욕설 필터링 서비스 ‘KSS’ 출시... "일반적 표현까지 필터링" 논란
인터넷자율정책기구, 이용자보호시스템(KSS)으로 욕설 등 필터링 변형된 욕설까지 필터링 불구, 일반적인 표현까지 과다 규제 우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가 욕설 필터링 서비스 ‘KSS’를 정식 출시했지만, 다양한 형태의 욕설과 비속어를 필터링할 수 있는 반면 오히려 일반적인 표현의 사용까지 불가능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성인의 71.5%, 청소년의 79.9%가 사이버 폭력을 겪었다고 한다. 그중 사이버 언어폭력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에 19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욕설 필터링 서비스 ‘KISO 이용자보호시스템(KSS)’를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단순한 욕설, 비속어뿐 아니라 ‘┐H새끼’, ‘GR하는’, ‘등1신’ 과 같이 변형된 단어 역시 필터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로게이머 연습생 장모(25, 경남 양산시) 씨는 “주로 하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욕설 필터링을 강하게 하고 있다”며 “게임 내에서 필요한 의사소통이 욕설로 취급되어 불편함을 계속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당 게임에서 ‘몬스터를 이미 친 것(때린 것) 같다’라는 단어를 사용했더니 욕설로 취급되어 *로 바뀌어서 채팅창에 올라왔다. 외에도 느낌표, 물음표 역시 *로 바뀌기도 했다. 장씨는 “게임을 하다 보면 일부러 욕설 대신 *로 채팅을 치는 유저도 있다”고 덧붙였다.
KSS의 경우 독자적인 욕설, 비속어 필터링 개발 여력이 없는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무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널리 사용되는 만큼 온라인 게임의 예시처럼 일반적인 표현 역시 필터링 되거나 사용이 힘들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온다.
KISO에 따르면 KSS는 일부 단어를 커뮤니티나 게시판의 성격에 맞게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따라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단체에서 일반적인 표현이 사용 가능하도록 적절한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