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장마는 도깨비 장마? 기후변화 따른 '변화' 실감

올해의 장마는 폭염-폭우-폭염이 반복되는 도깨비, 홍길동 장마 기후변화 따른 이상 현상 일상화 모습... "장마란 용어도 바꿔야"

2024-07-14     취재기자 손현아
올해의 장마는 ‘도깨비 장마, 홍길동 장마’라는 별칭이 붙었다. 여기저기 폭우 구름이 지역을 옮겨 다니며 극한 호우를 쏟아 붓는가 하면 다른 지역에선 폭염이 나타난다. 그래서 폭우-폭염-폭우가 반복된다 하여 '도깨비, 홍길동 장마'란 이름을 얻었다. 학계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라고 말한다.  올해 장마철 특징은 장마전선이 위 아래로 빠르게 왔다 갔다 이동하고, 저기압이 장마전선과 겹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11일 대구에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피해가 속출했다. 기존 우리가 알던 장마는 ‘여름철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는 비’다. 
호우주의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의 장마가 유독 별나게 보이지만 2020년부터 이상 기후가 생긴 건 사실”이라며 “이는 우리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 하지만 그 표현은 잘못됐다. 정확하게는 기후변화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한 곳에 집중적으로 비가 쏟아져 버리면 비가 와야 할 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고 이로 인해 생기는 불균형이 기후변화의 본질이다.  열대 지방에서 발달하고 있는 엘니뇨(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지속되는 현상)로 인해 남부지방에 강수량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상 기후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제는 장마라는 말 대신 ‘우기’라고 지칭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마철 강수 지속 시간이 크게 변하고 짧은 시간의 소나기와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마를 대체할 다른 단어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상청도 이런 변덕스런 날씨 탓에 여름철 강수량을 예보할 때 ‘장마’라는 표현을 대체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