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자연이 빚어낸 부채꼴 모양의 작품, 경주 주상절리에 다녀오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자연의 조각품... 아쉽게도 전망대는 공사 중 용암 굳으며 갈라진 흔적 생생... 해안따라 걷기좋은 산책로도 인기

2023-08-16     취재기자 손현아
경주시 양남 주상절리를 다녀왔다. 주상절리 전망대는 아쉽게도 공사 중이었다. 그러나 전망대 뒷편으로 조금만 걸어가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울타리에 모여 서 있었다. 주상절리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이었다. 바다의 거센 파도가 잦아들자, 모습을 나타낸 주상절리는 마치 누군가가 조각난 돌멩이를 다닥다닥 붙여놓은 듯 신기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돌과는 전혀 다른 모습, 그렇다고 현무암과도 다른 모습이다. 
경주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은 것이라 한다. 주상절리마다 모습과 형상이 다른데, 경주의 주상절리는 부채꼴 모양이다. 경주 주상절리 안내판에 따르면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가 생겨난 것은 땅 위로 흐르는 용암이 물길을 따라 흐르다가 연못처럼 둥근 구덩이에 고이면, 용암이 식은 이후에 갈라지면서 현재의 부채꼴과 같은 모양이 나왔다고 한다. 이때, 부채꼴 옆에 누워있는 주상절리는 물길을 채웠던 용암이 식은 흔적이며, 부채꼴 주상절리는 둥근 구덩이 형태를 따라 용암이 식은 흔적이다. 또 용암이 땅속에서 솟아 나와 식은 흔적도 부채꼴의 모양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주상절리는 포항 남구 달전리, 제주 중문과 대포 해안, 무등산, 경주 양남, 울산 강동 화암에 있는데, 모양이 다 다르긴 하지만 모두 대한민국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천연기념물인 주상절리를 보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은 “저런 게 주상절리구나”, “자연이 만들어낸 하나의 작품이다”라며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 해안에는 ‘파도소리길’이 있어 길을 따라 걸으며 양쪽으로 트인 바다와 함께 주상절리를 감상하기 좋았다. 또 주상절리 앞쪽에는 몇몇 대형카페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중 방문객이 제일 많아 보이는 카페를 선택해서 들어갔다. 카페는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맨 꼭대기 층은 루프탑으로 분리돼 있었다. 햇볕이 뜨거워서 그런지 루프탑에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지만 루프탑에 앉아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루프탑은 전망이 확 트여 주상절리와 바다를 감상하기 딱 좋은 공간이었다. 위치 때문인지 커피와 빵이 일반 카페들보다 훨씬 비쌌지만, 바닷바람을 쐬면서 주상절리를 감상하기엔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전망대 공사가 끝나면 다시 한번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주상절리를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