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점령한 탕후루... 설탕 코팅 쓰레기 처리 골치

거리 곳곳 탕후루 설탕 코팅과 쓰레기 등으로 어지러워 “먹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시민들 불편 호소

2024-08-17     취재기자 손현아
길거리를 걷다 보면 작은 종이컵에 긴 꼬챙이가 꽂혀있는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묶어놓은 쓰레기에 꽂아 놓은 꼬챙이는 마치 선인장 같다. 이 꼬챙이는 ‘탕후루’ 쓰레기다. 아직도 10~20대 사이에서는 탕후루의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마라탕 먹고 탕후루를 먹는 코스를 나타내는 신조어 ‘마라 탕후루’가 등장했을 정도다. 그러나 탕후루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거리
특히 여름철에는 날씨가 더운 탓에 날파리들이 탕후루의 설탕 코팅 단내를 맡고 꼬이기 일쑤다. 자신의 동네에 탕후루 가게가 생긴 한 동네주민은 “동네에 탕후루 가게가 생기고 나서부터 길거리에 탕후루 쓰레기들이 점령했다. 가게에서 관리하던지 이렇게 해놓으면 먹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아니냐”고 말했다. 대학생 이 모(24) 씨는 “탕후루를 좋아하긴 하지만 다 먹고 나서 처리하기가 어렵긴 하다. 탕후루 집 앞에 네 컷 사진관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도 탕후루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걸 봤다”고 전했다.  쓰레기뿐만 아니라 거리에는 먹다 흘린 과일도 떨어진 것을 흔히 본다. 지나가는 사람이 밟아 과일즙이 튀어 나가거나 높은 온도의 도로 탓에 설탕 코팅까지 끈적해지면 시민들은 더욱 불만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탕후루는 꼬챙이가 길기 때문에 꼭 반으로 부숴서 버려야 한다. 한 누리꾼은 “탕후루를 먹고 유행을 따르는 것은 좋지만, 탕후루 가게에서 수거 알바를 쓰거나 최소한 그 주변 가게들에 피해를 안 끼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