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수집, 원데이 클래스 등 적극적인 취미생활 즐기는 ‘하비슈머’ 증가
20~59세 남녀 10명 중 7명 정기적 취미활동 중 유통업계, 하비슈머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전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멈춰있던 문화산업이 다시금 활기를 띠며 적극적인 취미생활을 즐기는 ‘하비슈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비슈머는 취미(hobb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일과 후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은 악기 연주, 원데이 클래스, 요리 등의 취미활동을 통해 일상 속 압박에서 벗어나 자기 만족감을 얻고 새로운 네트워킹을 형성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취미생활·자기계발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20세에서 59세 남녀 10명 중 7명은 정기적으로 취미·자기계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P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대학생 강민지(22, 서울시 강남구) 씨는 “한정판매가 다수인 LP 시장에서 원하는 앨범의 바이닐을 구하기 위해서는 중고나 리셀 플랫폼을 수시로 들어가 확인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심지어 정가보다 비싸게 팔리는 게 다수지만 앨범 가격보단 과정 끝에 원하는 앨범을 소장할 때의 만족감이 더 크기 때문에 취미생활을 위한 소비가 아깝지는 않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2, 김해시 삼계동) 씨는 “퇴근 후 잡생각이 많아 유화 그리기 세트를 구입해 매일 조금씩 하고 있는데 완성된 그림이 벌써 5점이나 된다”며 “오래 걸리긴 하지만 에너지도 적게 들고 평일에 하기 좋은 취미생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비슈머들의 취미 생활이 확장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이들에게 즐거운 취미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8월부터 프로페셔널 셰프팀이 직접 강사로 참여하는 ‘아웃백 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샘표 역시 지난 7월 오프라인 쿠킹클래스 ‘우리, 즐겁게 요리해요’를 개최했다.
스포츠 관련 취미생활을 가진 소비자들을 위한 마케팅도 인기다. 푸마는 지난 7월 한국 축구 팬 소비자를 위한 ‘스페셜 폰트 저지’를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다. 탑텐도 지난 6월 SSG 랜더스와 두 번째 협업을 통해 ‘인천군 리미티드 에디션 티셔츠’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프링글스, 오뚜기, 버거킹 등 다양한 유통업체에서 하비슈머들을 타깃으로한 협업과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처럼 앞으로도 이들을 공략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