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탕후루 가게 인근 끈적끈적 종이컵, 뾰족한 나무꼬치 쓰레기 천지...급기야 주변 상가엔 ‘NO 탕후루존’ 까지 등장
요즈음 인기 있는 간식으로 과일꼬치에 설탕과 물엿 코팅을 입혀 만든 중국 간식 '탕후루(糖葫芦)' 가 뾰족한 꼬치 뒤처리 문제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탕후루의 인기는 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서나 어디에서든 확실히 폭발적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SNS, 숏츠나 릴스를 켜기만 해도 탕후루가 나오고, 길을 지나가다 통행이 어려워 주위를 살펴보면 탕후루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어서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폭발적인 인기 뒤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탕후루를 먹고 난 뒤에 뾰족한 꼬치를 길거리에 무단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탕후루 시럽이 흐르지 않도록 꼬치에 끼워진 종이컵이 마치 장식처럼 화단 곳곳에 박혀있고, 쓰레기 더미 위에도 나무 꼬치와 종이컵이 잔뜩 쌓여 있다. 이렇게 버려진 꼬치에는 설탕 시럽이 남아있는 탓에 파리나 벌레들이 꼬인다. 날카롭고 뾰족한 꼬치는 안전상의 문제도 불러일으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환경미화원이 일을 하던 도중 탕후루 꼬치에 손이 깊게 찔려 응급실에 갔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또한 버려진 꼬치에 남은 시럽을 밟아 신발 밑창이 끈적해진다는 불만과 주변 상인들은 손님들이 탕후루를 먹으며 점포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시럽이 녹아떨어지면서 실내 바닥이 끈적해져 매번 처리가 성가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급기야 '노 탕후루 존'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SNS에서는 쓰레기봉투에 꽂힌 탕후루 꼬치가 마치 고슴도치를 연상케 한다는 고발 글과 길거리 설치미술 같다는 우스갯소리의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두고 탕후루 가게들은 꼬치 수거통을 설치하거나 손님들에게 꼬치를 잘 처리해 줄 것을 안내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밖에 길거리에만 나가 봐도 먹고 난 탕후루 꼬치를 발견할 수 있다.
탕후루가 만드는 길거리 설치미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양심과 시민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나무 꼬치의 경우 일반 쓰레기로 종량제봉투에 담으면 되지만 안전을 위해 잘 꺾어서 담아야 한다. 귀찮다고 그냥 버리게 된다면 이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탕후루를 먹고 즐기는 것은 자유지만 남들에게, 환경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은 자유가 아닌 당연히 해야 하는 도리이다. 뒷정리도 제대로 하는 시민 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