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말론의 목소리 하나로 꾹꾹 채운 앨범, ‘AUSTIN'

2023-10-03     부산시 서구 최동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 포스트 말론이 지난 7월 28일, 5번째 정규앨범 ‘AUSTIN'을 발매했다. 4번째 정규앨범 발표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리스너 곁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본명 ’Austin‘을 앨범 제목으로 한 만큼 많은 팬들이 이번 5집에 기대를 걸었다. 나도 포스트 말론의 팬으로써 이번 앨범을 기대했다.

포스트

포스트 말론의 4집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규 3집은 힙합과 팝이 적절하게 섞인 자신의 음악 색을 확실히 드러낸 앨범이고, 더불어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4집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 나는 4집에서도 3집처럼 포스트 말론만의 장르를 기대했으나, 4집은 평범한 팝 노래가 주를 이루어서 실망했었다.

이번 5집도 마찬가지였다. 하나 달라진 점은 어두운 분위기가 주를 이루던 정규앨범들과는 달리 밝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번 앨범도 평범한 팝을 벗어나지 않는 음악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래도 4집보다는 5집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노래들이 밝은 분위기를 가지면서 저번 앨범보다는 듣기 편해졌다. 이 점은 반대로 말하면 노래들이 단순해졌다는 말이기 때문에, 그리 좋은 칭찬은 아닐 수도 있다. 또, 포스트 말론 특유의 중독성 있는 코러스도 여전했다. 피처링 없이 자신의 목소리로만 앨범을 다 채웠다는 점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이번 앨범 최고의 트랙을 꼽자면 타이틀 곡 중 하나인 ‘Overdrive’를 고르겠다. 통기타를 메인으로 한 락과 팝이 섞인 노래다. ‘Overdrive’는 가사가 특별하다. 제목인 ‘Overdrive’부터 열심히 달려왔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다. 포스트 말론은 이 노래를 통해 ‘정말 열심히 살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 것이다. 그리고 나는 너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다’고 말한다. 포스트 말론은 3집의 큰 성공 이후 겪었던 번아웃과, 사랑하는 사람 덕에 슬럼프를 헤쳐 나온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Overdrive'에 담았다.

3집 이후 평가가 떨어지고 있는 포스트 말론이다.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으로써 이런 상황이 아쉽긴 하지만, 밝은 분위기로 찾아온 이번 앨범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포스트 말론에게 있어 다음 앨범이 본인의 음악 커리어에 되게 중요한 앨범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오래 걸려도 좋으니 좋은 음악으로 다시 팬들 곁에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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