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들어주는 ‘1990년대 스타일의 나’···‘AI 프로필’의 유행은 어디까지?
스노우 앱의 ‘AI 프로필’에 이어 최근 에픽(EPIK) 앱의 ‘AI 이어북’ 유행
유료서비스임에도 불구...이용자 급격하게 증가해 서비스 지연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캐럿’, ‘비 디스커버’, ‘AI 틴즈’ 등 출시
‘AI 프로필’로 증명사진...주민등록증 발급 불가
2023-10-04 취재기자 이정민
몇 달 전 스노우 앱의 ‘AI 프로필’ 열풍에 이어 최근에는 에픽(EPIK) 앱의 ‘AI 이어북’ 사진이 인기를 얻고 있다. AI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앱)인 에픽(EPIK)은 자신의 정면 사진 8~12장을 올리면 1990년대 미국 졸업사진 컨셉의 프로필 사진 60장을 AI로 자동 생성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에픽(EPIK)은 스노우에서 운영하는 사진 편집 앱 중 하나다. AI가 만들어주는 프로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스노우가 이번에는 미국 졸업사진으로 변환해주는 AI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기업 회장,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들도 앞다퉈 ‘AI 이어북’ 컨셉의 프로필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현재 ‘AI 이어북’은 유료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서비스 이용이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가 뜸한 시간대인 새벽이나 저녁 시간대에 접속하게 된다면 ‘AI 이어북’를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내 결과물이 생성되는 ‘스탠다드’는 5500원, 2시간 내 결과물이 나오는 ‘익스프레스’는 8800원이다.
AI 프로필 서비스는 스노우의 핵심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7월 기준 스노우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거둔 누적 매출은 약 270억 원에 달한다. 누적 매출 90%가 올해 1~7월에 발생했는데, 5월 선보인 ‘AI 프로필’ 서비스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유행이 되며 인기를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스노우의 ‘AI 프로필’ 서비스와 에픽(EPIK)의 ‘AI 이어북’을 둘 다 이용한 대학생 고모(22) 씨는 “사진 몇 장만 올려도 AI가 내 얼굴을 색다른 스타일로 만들어준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며 “그런데 오히려 이런 AI가 다른 사람을 도용해서 나쁘게 이용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무섭다”고 말했다.
스노우는 ‘AI 프로필’과 에픽(EPIK)의 ‘AI 이어북’ 뿐만 아니라 성인 남녀의 사진을 입력하면 2세 사진을 생성해주는 ‘AI 베이비’ 등 여러 AI 서비스를 제공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AI 사진 인기가 지속되면서 스타트업 패러닷이 만든 ‘캐럿’, 카카오브레인의 ‘비 디스커버’, 라인의 ‘AI 틴즈’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AI가 만든 ‘AI 프로필’ 사진을 증명사진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직접 사진관에 가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고, 본인의 외모 장점을 극대화한 사진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AI 프로필’은 본인의 사진을 이용해 AI가 만들어낸 가상 인물이다. 본인 확인이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보정이 들어간 사진을 사용하게 되면, 주민등록법 시행규칙 제9조에 따라 본인 확인이 어려운 경우 담당 공무원이 보완을 요구할 수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이미지 등 변형이 가능한 사진으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없다”며 “인공지능 프로필 사진을 주민등록증 발급에 사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