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금액이나 다른 제품 추가해서 주문해주세요”...스타벅스, 연말부터는 ‘기프티콘 차액’ 돌려준다
스타벅스, ‘물품형 상품권’ 가액보다 낮은 금액 주문·차액 돌려받는다 남은 잔액은 스타벅스 카드 충전, 없다면 카드 즉시 발급 후 잔액 적립 카카오 측과 ‘기프티콘’ 이미지에 상품 금액 표기 논의 중...소비자 불편 덜어
오는 12월부터 스타벅스에서 기프티콘 ‘물품형 상품권’ 가액보다 낮은 금액 상품을 주문하면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스타벅스를 이용해 본 고객이라면 기프티콘을 사용할 때 표기된 상품의 금액과 같거나 더 비싼 상품으로만 교환할 수 있어 불편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스타벅스의 ‘물품형 상품권’은 교환권보다 금액이 낮은 상품은 주문 자체가 되지 않아 차액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제품을 사거나 돈을 더 내야 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불필요한 소비를 유발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았다. 스타벅스의 선불충전금 잔액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3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거나 선물을 받은 뒤 아직 사용하지 않은 선불카드거나 모바일 상품권 등의 잔액을 집계했을 때 돌려받지 못한 잔액이다.
스타벅스의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은 2019년 말 1292억 원에서 2020년 말 1801억 원, 2021년 말 2503억 원, 작년 말 2983억 원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아직 사용하지 못한 잔액이다. 하지만 연말부터는 ‘물품형 상품권’ 금액보다 낮은 금액 상품도 주문할 수 있어 상품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물품형 상품권의 권면금액 이하 사용 시 고객 편의 제공안’을 마련해 관련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연말부터는 물품형 상품권 금액보다 싼 상품을 주문하는 것이 허용되고, 잔액은 고객이 기존에 보유한 스타벅스 카드에 충전해주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만약 고객에게 스타벅스 카드가 없다면, 직원이 현장에서 즉시 발급해 잔액을 적립해 줄 계획이다. 단, 현금으로 거스름돈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타벅스는 “올해 12월 스타벅스 매장의 포스(POS·판매정보시스템)기에 해당 기능 적용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온라인 앱을 통해서도 잔액 적립을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이전에는 교환권에 가격이 적혀있지 않다 보니 일일이 바코드를 찍어 얼마인지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이에 스타벅스는 카카오 측과 ‘기프티콘’ 선물하기 이미지에 금액을 표시해 소비자의 번거로움을 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더 이상 직원에게 “이 기프티콘 얼마인가요”를 묻거나 일일이 포스기에 찍어보지 않아도 된다.
모바일 ‘기프티콘’ 시장이 우리 시장에 정착한 만큼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다른 프랜차이즈 사업자들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은 차액은 환불해주지 않는 프랜차이즈가 대부분이라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