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것들은 ‘이것’ 마신다!... 뜨거운 열풍의 주인공, 하이볼

2023-10-20     취재기자 최정훈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빠질 수 없는 주류가 있다. 바로 하이볼이다. 하이볼은 칵테일의 한 종류로 주로 위스키나 브랜디 또는 사케에 얼음과 탄산수, 토닉 워터, 진저에일 등을 넣어 만든 술이다. 칵테일과 구별되어 지칭되는 이유는 하이볼이 주스나 향신료 등 다양한 조합법을 가진 칵테일과는 달리 술과 탄산수, 토닉 워터, 진저에일을 섞어 마시는 비교적 간단한 제조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주로 칵테일로 분류되는 진 토닉도 넓은 의미에서는 진에 토닉 워터를 부어만들기에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산토리나 짐 빔 등의 위스키에 탄산수를 부어만드는 산토리 하이볼이나 짐 빔 하이볼 또한 이에 속한다. 산토리 하이볼은 MZ세대가 제조해 마시는 대표적인 하이볼이다. 먼저 하이볼 잔에 얼음을 가득 담는다. 이후 산토리 위스키를 50ml 정도 부은 뒤 그 위에 레몬 한 조각을 올려준다. 그다음은 탄산이 최대한 사라지지 않도록 레몬 단면을 따라 천천히 잔에 꽉 차도록 부어주면 완성이다. 여기서 주량에 따라 위스키나 탄산수의 양을 조절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맛이나 향을 더해줄 시럽을 넣어 제조하면 더욱 자신에게 맞는 도수와 맛으로 하이볼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독한 도수의 술들을 이용하지만 그만큼 많은 양의 탄산수로 희석하여 마시기에 일반적인 음료처럼 부드럽게 마실 수 있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산토리
이러한 하이볼은 18세기 영국에서 유래되었는데 그 어원은 기차 산업이 유행하던 시기, 기차의 출발을 알리기 위해 공이 들어 올려졌는데 그동안 빨리 탑승이나 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것과 같이 빠르고 신속하게 만들어진다고 하여 그렇게 이름 지어졌다는 설과 영국 상류층이 주로 즐기는 골프 경기 중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던 술이라 마시고 나면 취해 공이 위로 뜬다고 하여 하이볼로 이름 지어졌다는 설이 있다. 이후 하이볼은 미국으로 건너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그 명성이 시작되었다. 동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유행하였는데 일본의 주류기업에서 위스키의 판매량 증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하이볼을 선전하였기 때문이다. 하이볼은 일본인들이 식사 전에 맥주를 마시던 문화에서 맥주의 대체자로 제격이었기에 맥주 시장을 위협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 한국으로 그 문화가 옮겨져 왔는데, 그렇기에 한국에서는 선술집에서나 주로 찾아볼 수 있는 술로 대중들에게 인식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인식이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시기를 거치며 홈술족, 혼술족들이 늘어남에 따라 집에서 가볍게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조합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는 하이볼이 젊은 층에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언제나 새로운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유행에 민감한 MZ세대에게 자신의 입맛대로 섞어 마실 수 있고 도수도 적은 하이볼이 그야말로 ‘취향 저격’한 셈이다. 위스키 시장의 성장도 이에 한몫했다. 사실 이전에는 위스키가 비싸고 어려운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유튜브라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위스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채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고 대중 방송에서도 이러한 정보들을 다루기 시작하며 위스키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후 고가 제품 위주였던 위스키 시장에서 저가 상품들이 주목받으며 위스키는 이전보다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술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위스키류 수입액은 1억 5946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8.21%, 2021년보다 72.25% 증가했다. 위스키 수입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그리하여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제는 어디에서나 하이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이볼의 장점 중 하나인 푸드 페어링과도 훌륭하게 어우러진다는 점 때문에 하이볼 문화가 선술집과 바를 넘어 이제 레스토랑이나 일반 음식점에서도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다양한
실제로 하이볼을 자주 즐겨 마신다는 대학생 이승환(24, 창원시 성산구) 씨와 박상빈(24, 부산시 서구) 씨도 이러한 점들 때문에 하이볼에 푹 빠졌다고 한다. 이 씨와 박 씨는 서로 만날 때마다 하이볼을 즐겨 마시는데 위스키를 가격 부담 없이 또 도수 걱정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과 그 다양한 종류 덕에 서로의 만남에 또 다른 재미가 생긴 것만 같다는 호평을 남겼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점 또한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하이볼의 도수는 8%~15%까지 다양하다. 문제는 이러한 낮은 도수의 알코올이 몸속에서 가장 빨리 흡수되는 농도라는 것이다. 도수가 낮은 만큼 편하게 즐길 수 있어 과음할 경우, 숙취는 물론 간 손상 위험 또한 가속화될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과하지 않게 즐김이 중요하다. 하이볼도 술이기에 결국 양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인기, 하이볼 문화. 오늘은 맛있는 식사와 함께 청량한 하이볼을 주문해 유행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