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걸 ‘다’ ‘꾸’미는 젊은이들....2030세대 '별다꾸' 바람

노꾸(노트북 꾸미기), 신꾸(신발 꾸미기), 폰꾸(폰 꾸미기)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인기 취미 ‘다꾸’ 해시태그 게시물 봇물 코카콜라·이디야 등 유통업계서도 트렌드 반영해 마케팅 전개

2024-11-06     취재기자 탁세민
최근 소장 물품에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커스터마이징’ 인기가 지속되면서 ‘별다꾸’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별다꾸란 '별걸 다 꾸민다'는 뜻으로 노꾸(노트북 꾸미기), 신꾸(신발 꾸미기), 폰꾸(폰 꾸미기), 앨꾸(앨범 꾸미기),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2030세대의 인기 취미로 자리 잡은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이 413만 건에 달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포토카드에
좋아하는 아이돌 포토카드를 탑로더(포토카드를 보관할 수 있는 단단한 소재의 보관함)에 넣고 그 위를 스티커나 파츠들로 꾸미는 취미를 가진 오다민(21, 창원시 성산구) 씨는 “덕질을 하다 보면 좋아하는 아이돌의 포토카드를 모으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 위에 내가 좋아하는 파츠들로 꾸며서 들고 다니면 소장 가치도 높아지고 소소한 취미 거리로도 좋다”고 말했다. 정혜민(24, 창원시 진해구) 씨는 “노트북 꾸미기는 스티커만으로 간단하게 나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어서 좋다”며 “키링이나 파츠 등을 사는 것에 비해 비교적 돈도 적게 들어 디자인도 자주 바꿀 수 있어 가성비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트렌드가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비츠, 스티커, 키링 등 꾸밈을 위한 다양한 굿즈들의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유명 가수,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한 제품 등의 경우는 제품 하나에 몇만 원을 웃도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크록스에
평소 자신이 매일 신고 다니는 크록스 신발에 지비츠(크록스를 꾸밀 수 있는 액세서리)를 달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이정민(22, 부산시 강서구) 씨는 ”크록스를 꾸미기 위한 지비츠가 생각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며 지하상가에서 4~5개 묶음으로 판매하는 지비츠도 기본 8000~9000원은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불빛이 난다거나 유명 가수와 콜라보한 제품의 경우 5개 세트에 2만 5000원 정도 하는 것도 있다”며 “크록스 양쪽을 지비츠로 꾸미려면 8~9개 정도는 사야 하는데 그러면 3만 원 정도가 든다. 크록스를 6만 원 정도에 샀는데 꾸미는 액세서리에만 절반 정도의 돈을 들여야 해서 부담이 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경우 최근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을 디자인에 적용한 ‘2023 크리스마스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하고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획득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그 외에도 스타벅스 코리아, 뚜레쥬르, 농심, 롯데웰푸드 등 다양한 유통업계에서 새로운 캐릭터 굿즈들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