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당뇨병이라고요?” 20·30세대에서 유행처럼 퍼지는 ‘당뇨병’, 성인 절반 이상은 당뇨 관리해야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지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성인의 절반인 54.9%는 당뇨 관리 필요한 상황 당뇨병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뇨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이 가장 커 건강한 식습관,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충분히 예방 및 조절 가능
2024-11-15 취재기자 이정민
성인의 절반 이상은 당뇨를 목전에 둔 고위험군
지난 13일 질병관리청이 ‘세계 당뇨병의 날(14일)’을 맞아 공개한 당뇨병 현황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600만 명에 달한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3.6%이며, 당뇨병 전단계 유병률(41.3%)까지 포함하면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인 54.9%는 당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당뇨병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20대와 30대는 전체 환자의 4.8%를 차지했다. 지난 5년간 전체 진료 환자 수가 24% 늘어난 것에 비해 20·30세대는 33%나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유병률은 47% 늘어나며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20대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 연령대는 80대 이상이 유일했는데, 그만큼 젊은 세대의 당뇨 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것이다. 이처럼 젊은 당뇨병 환자는 늘고 있지만, 문제는 대부분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진행한 조사에서 20대와 30대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은 자신의 공복 혈당 수치를 모른다고 답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이상기(55, 부산시 강서구) 씨는 “당뇨를 진단받은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무서운 병”이라며 “식습관부터 모든 생활 습관을 다 바꿔야 한다. 당뇨는 합병증이 가장 무서운데 젊은 친구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혈당이 올라갈수록 더욱 위험해지는 ‘당뇨’ 주의
당뇨병에 관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당뇨는 우리나라에서 질병 부담이 1위인 질환이다. 고혈압, 신장질환, 심근경색, 뇌졸중 등 만성 합병증을 유발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20·30세대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빠르게 악화된다는 특징 때문에 합병증의 위험이 더 크고 조기 사망 위험 역시 증가한다.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찾아올 수도 있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작용이 잘되지 않은 질환이기에 자신의 혈당을 알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가족 중 당뇨 환자가 있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당뇨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지만, 그중 유전적 요인의 비중은 30~70%로 보고 있다.생활 습관만으로 당뇨병 예방 및 조절할 수 있어
당뇨병은 당뇨 그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탕후루와 스무디 등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달콤한 간식과 음료가 20·30세대 당뇨 환자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당뇨를 예방하려면 설탕을 포함해 비만을 부르는 지방, 탄수화물, 육류의 과잉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혈당 관리를 위해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지만, 꼭 특정 음식이 더 권장되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음주와 금연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과 식생활, 체지방 등 건강한 생활 습관만 유지한다면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당뇨병 의심 증상에는 물을 자주 마시거나 자주 공복감을 느끼고, 소변을 자주 보며 갑자기 체중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체력이 저하되고 피로감과 무기력, 졸음이 쏟아진다면 병원에 방문해 당뇨병 선별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지금처럼 날씨가 추울 때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당뇨의 발생위험이 커지기 쉽다. 하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신체활동으로 신경 써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체중 관리와 운동, 적게 먹기, 금주·절주 등 생활 습관 개선으로 당뇨병을 예방 및 조절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