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경호원의 과잉 경호 둘러싸고 '팬 문화' 논란 가열

공항서 팬 밀쳐 넘어뜨려...“과잉 경호” vs “따라다니는 팬 문화 문제” 소속사 사과···“해당 경호원, 아티스트 현장에 배치하지 않도록 할 것” 그룹 ‘NCT 드림’ 경호하던 경호원이 한 여성 팬 밀쳐 전치 5주 입히기도

2023-12-20     취재기자 탁세민

한 아이돌 그룹의 경호원이 공항에서 여성 팬을 손으로 밀쳐 넘어뜨리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그룹은 6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 ‘보이넥스트도어’로, 영상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엑스(구 트위터)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며 이틀 만에 1200만이 넘는 조회수가 기록됐다. 영상을 보면 음성은 녹음되지 않았지만 경호원이 카메라를 들고 아이돌 그룹 쪽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한 여성의 어깨를 밀쳤고, 밀쳐진 여성이 넘어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며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하자 해당 그룹의 소속사 KOZ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속사 측은 “경호 업무를 수행하던 경호원의 적절하지 않은 행동으로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직접 피해를 입으신 분께는 별도의 사과 말씀을 드렸고, 해당 경호원은 향후 당사 아티스트 현장에 배치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단순 경호 문제의 발생이 아니라 명백한 폭행인데 사과문 하나로 넘어간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경호원의 대처가 과했다는 입장이 그 하나다. 반면 ”애초에 일반인들도 이용하는 공공장소인 공항까지 따라다니며 여기저기 뛰어다니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라며 일부 극성 팬들의 문화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아이돌 그룹을 보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든 팬들과 아이돌을 보호하기 위한 경호원 간의 팽팽한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7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 ‘NCT 드림’을 경호하던 경호원이 멤버들을 따라오던 한 여성을 밀쳐 전치 5주의 상처를 입혔고, 해당 경호원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일이 있었다.

미디어에서 큰 주목을 받은 이런 사례들과 더불어 공항에서의 신경전은 아이돌 팬 문화 사이에서 늘 화젯거리다.

아이돌 덕질 문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개념인 ‘공출목’(공항, 출근길, 목격담 사진의 준말)은 오래전부터 지양해야 할 팬 문화로 제기되어 왔다. 공식적인 스케줄이 아닌 곳에서 찍힌 사진은 소비하지 말자는 것인데 이러한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처 방안이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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