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생종 화살나무, 기존 관절염 치료제 대비 3.2배 효과 뛰어나

국립생물자원관, 연세대 변상균 연구팀, 31일 연구 결과 공개 2022년 기준 25만 명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 희소식

2024-02-01     취재기자 황지환

국내 자생 종인 화살나무 추출물이 관절염 개선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관절염 치료제보다 3.2배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31일 국립생물자원관이 변상균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 연구진과 함께 화살나무 날개 추출물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얻은 세포에 처리한 결과, 염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관절염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 보다 약 3.2배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화살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의 산기슭과 산 중턱의 암석지에 서식한다. 잎은 나물 등 식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줄기는 1~3m로 자라며, 겉에 2~4줄 날개처럼 생긴 귀전우가 있다. 귀전우는 혈액 순환 촉진, 항암 등 약용으로 쓰인다. 이 밖에도 화살나무는 항산화 및 암세포 억제 효능이 높고 동맥경화나 당뇨병 개선, 피부질환 완화 등에 효과적이다.

연구진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동물에게 추출물을 먹인 결과 대조군 대비 관절 부종이 40%, 관절 손상은 51%, 염증 유발인자는 75% 이상 감소함을 확인했다. 연구결과는 지난해 8월 특허 출원을 마치고 올해 2월 식물성 의약품 분야 국제학술지에 관련 연구 내용을 투고할 계획이다.

화살나무

제민자(78, 부산시 동구) 씨는 “평소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손가락, 무릎 등의 고통이 심하다”며 “화살나무가 자신처럼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화살나무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및 천연물 신약 개발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2022년 기준으로 국내 25만여 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질환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화살나무의 세포 독성 실험과 관절염 개선 유효 물질을 확인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생물자원의 특성을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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