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내 대화 금지” 이색 공간의 등장...유행처럼 번져도 되는가

방송 유행어 타고 '대화 금지' 콘셉트의 술집 카페 등 늘어나

2024-03-19     경북 칠곡군 박정빈

“주문은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으로만 부탁드려요”라는 밈을 들어본 적 있는가? ‘SNL코리아’에서는 방송인 권혁수 씨가 “가격은 카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다 안내가 되어 있으세요. 추가 질문은 인스타그램 DM으로 부탁 드릴게요.”라는 대사로 요즘 감성 카페 주문 방법을 풍자한 영상은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밈과 패러디 영상 속 상황은 수용자로 하여금 ‘나중에는 진짜 저런 가게가 생기는 거 아닐까’와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그것은 ‘대화 금지’ 콘셉트의 술집이나 카페가 생겨남으로써 현실화됐다.

최근 서울, 부산, 대구, 제주 등 전국 곳곳에 대화를 금지하는 술집이나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일부 가게는 주문조차도 카카오톡 메신저나 인스타그램 DM, 혹은 쪽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콘셉트 때문인지 혼자 방문하는 사람도 많으며, 일행과 함께 방문해도 개별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필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팬데믹을 겪고 난 후 사람 간의 대화가 줄고, 거리를 두는 것이 생활화된 모습이 큰 원인이라고 본다. 혼자 마시는 술인 ‘혼술’, 혼자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혼카’처럼 다양한 형태의 신조어들이 등장한 것처럼 말이다.

최근 대학생 민 모(부산시 남구) 씨는 큰 소리의 대화를 지양하는 음식점 방문을 포기했다. 맛있다는 소문이 난 음식점이지만, 대화 자제로 인해 자유로운 분위기의 식사가 아닌 불편한 식사를 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음식점이 아직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소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강하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 소통을 주로 하는 가게들이 생겨나면서 대화 자체의 본질은 점점 흐려지는 듯하다.

또 인간은 사회를 형성하여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어울림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물론 ‘대화 금지’ 콘셉트와 같은 이색적인 가게가 일부 유행을 넘어 더욱 광범위하게 사회 안에서 자리 잡게 된다면, 소셜 미디어 내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는 대상이나 범위는 넓어질 수 있다. 그러나 대화의 감소는 대면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만약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타인과 꾸준한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고 어울려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다. 전자기기 화면을 통한 대화가 아닌, 눈을 마주치며 서로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대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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