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거리가 사람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2013-01-16     김혜경

부산시가 차 중심 거리 일변도인 부산의 가리를 사람 중심의 거리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 부산시는 먼저 차를 위해 만든 육교를 없애고 대신 횡단보도를 늘리고 있다. 왜냐하면 길을 걷는 사람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길을 걷게 하기 위해서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걷기 힘든 거리를 정비하고 노인이나 어린이 등 약자를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2005년부터 육교 철거에 나섰다.


부산시는 첫해에 금정구 조양맨션 앞 육교 등 8개를 철거한데 이어, 2006년에는 6개, 2007년에는 4개, 2008년에는 3개 등 이제까지 모두 21개의 육교를 철거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올해 4개를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더 빨리 보행자들에게 편리한 도로를 만들어주기 위해 무려 20개가 늘어난 24개의 육교를 올해 철거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에는 160여개의 육교가 아직도 자리를 잡고 있다. 부산시는 그 중 50여개를 연차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다. 시는 휠체어 통행로와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시설이 설치된 육교나 초등학교 인근, 교통사고 다발지역, 철로 건널목 등에 설치된 육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철거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철거 예정인 육교는 남구 우암동 부산외대 앞 육교, 연제구 연산동 연천시장 앞 육교, 동구 범일동 눌원빌딩 앞 육교, 금정구 부곡동 금정구청 앞 육교 등이다.
중구 중앙동에 거주하는 김정수(41) 씨는 “중앙동에 있는 육교도 빨리 횡단보도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육교로 건너면 힘이 많이 든다"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보행자에게 편리함을 주는 또 다른 사업으로 횡단보도를 고치기로 했다. 부산시는 시내 대부분 교차로에는 원래의 일자형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는데 일부 도로의 횡단보도를 대각선 횡단보도로 바꾸기로 했다.'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되면 보행자들이 두 번 횡단보도를 건너야 갈 수 있는 길을 한 번에 건널 수 있게 된다.
또 부산시는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위험한 곳에는 차량의 과속을 방지하기 위해 횡단보도 전체의 높이가 보도의 높이와 같은 험프형(hump) 횡단보도를 설치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2010년까지는 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내 1139곳의 횡단보도를 험프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하도를 오르내리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따로 횡단보도를 만드는 곳도 더욱 늘릴 예정이다. 부산역, 국제신문사, 자갈치시장 앞 도로에는 지하도 옆에 횡단보도를 새로 만든 후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인근 상인들도 크게 반기고 있다.
횡단보도 인근에서 식육점을 경영하는 한 상인은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손님들이 많이 늘어났다. 노인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부산시는 밤거리를 더 밝고 환하게 만들기 위해 중앙로 옛 시청사에서 구서 인터체인지 구간에 설치한 가로등 1000여 개를 올해부터 2013년까지 새 것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부산 도시 경관 향상 및 공공시설 환경 개선을 주제로 부산시와 부산 시설관리공단이 공동으로 ‘2009년 공공시설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 공모전은 맨홀 뚜껑, 보도 블럭, 음수대 등의 디자인 개선을 위해 내달 13일부터 7월 22일까지 70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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