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물질 '범벅'...어린이용 해외직구 제품, 유해물질 무려 '348배'

판매율 높은 어린이용 제품 22개 중 11개 '부적합' 11개 제품 유해 물질, 기준치 대비 최대 348배 검출 서울시, "직구 제품 선정 후 매주 검사해 결과 발표할 것"

2024-04-26     취재기자 명경민
서울시가
  서울시가 최근 유행 중인 해외직구 상품의 안전성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지난 4월 8일 ‘해외 온라인 플랫폼 판매상품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가 많은 품목의 안전성 검사결과를 매주 공개하는 계획을 밝혔고, 지난 25일 첫 결과를 알렸다. 첫 검사 대상으로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구매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용 제품 22종이다. 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기타 어린이 제품’ 22개를 대상으로 유해 화학물질 검출 및 내구성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신발장식품과 어린이용 차량 햇빛가리개 등 11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324~348배 초과하는 유해·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준치를
  우선, 어린이 슬리퍼나 운동화 등을 꾸밀 때 사용하는 ‘신발장식품’ 16개 중 7개의 제품에서 불임 유발 등 생식독성이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가 기준치의 최대 348배가 검출됐고, 일부 제품에는 생식기능과 발암확률이 증가할 수 있는 납 함유량도 기준치 대비 최대 33배가 검출됐다. ‘어린이용 차량 햇빛가리개’에서도 기준치의 약 324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으며, 물리적 내구성 검사에서는 작은 힘에도 부품들이 쉽게 조각나 유아들이 삼켜 질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기별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 품목을 월별로 선정해 전문 시험기관과 협의를 거쳐 실제 검사품목을 확정할 계획이며, 선정된 대상은 매주 유해성 검사를 시행하고 검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품목과 판매처, 검출된 유해물질 등의 정보가 포함된 안전성 조사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상시 공개되며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현재 집중적으로 안전성 검사가 시행되는 2곳의 해외 플랫폼(알리익스프레스·테무) 외에도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다양한 해외 플랫폼으로도 검사 대상이 확대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난 8일 해외 온라인플랫폼 대책 발표 이후 해외직구 이용사례가 줄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전성 검사를 통한 해외 유입제품의 철저한 관리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겠다”하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