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츄어리즘을 넘어 열정으로 승부한다

부산 해운대에서 제3회 버스킹 페스티벌 한마당 / 이경찬 기자

2016-09-19     영상기자 이경찬

유럽 도시들은 광장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나폴레옹의 해군을 물리친 넬슨 제독의 동상이 있는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바르카치아 분수가 있는 로마의 스페인 광장 등등... 그 광장엔 사람들이 모이고, 그곳에는 어김없이 버스커(길거리 공연자)들이 있다. 미국의 뉴올리언즈 시는 도시 전체가 버스커들 천지다. 그들은 노래, 연주, 매직, 텀블링 등 작은 재주를 사람들 앞에서 땀 흘리면서 열심히 보여주고 그 대가로 동전 몇 닢을 구한다. 한국도 언제부터인지 버스커들이 늘기 시작했다. '버스커버스커'란 보컬이 등장하기도 했다. 부산의 해변에도 버스커들이 늘어났다. 광안리에는 '김민영'이라는 인기 여성 버스커가 있었다. 본지는 그녀를 집중 인터뷰해서 소개하기도 했다(본지 2014년 11월 20일자 보도). 그러나 그녀는 안타깝게도 2015년 12월 라오스 여행 중 불의의 사고로 이 세상을 떠서 부산의 버스커 팬들을 울렸다. 버스커들의 메카 해운대에서 제3회 부산 버스킹 페스티벌이 열렸다. 아마츄어리즘, 생존, 열정으로 길거리 무대에 서는 이들은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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