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폭염으로 농사 망친 배추, 무, 양파값 들썩

햄버거 프렌차이즈, 양상추 제공량 줄여...돼지고기는 가격 하락 / 이슬기 기자

2017-09-19     취재기자 이슬기
햄버거 제조업체 맥도날드는 최근 일부 버거류의 양상추 양을 정량보다 적게 제공한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최근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양상추 품귀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대신 맥도날드는 양상추가 들어간 햄버거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주문당 1개의 후렌치 후라이를 제공하며, 지점에 따라 콜라와 커피 등으로 대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가뭄과 폭염으로 인한 신선 식품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8월 주요 신선 식품 5개 중 배추, 무, 양파, 쇠고기는 값이 올랐지만, 돼지고기는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www.price.go.kr)’을 통해 수집한 올 8월 생필품 판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 주요 신선 식품의 가격 동향의 경우, 배추(63.7%)가 전월대비 가장 많이 상승했고, 이어 무(29.2%), 양파(5.3%), 쇠고기(3.8%) 순이었다. 반면 돼지고기는 11.2% 하락했다.
판매처에 따라 신선식품의 가격은 큰 차이를 보였다. 8월 주요 신선 식품(5개)의 평균 판매 가격을 업태별로 살펴보면,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배추 한 포기는 대형마트가 3,702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전통시장이 4,784원, 백화점이 5,530원, SSM이 6,965원이었다. 대형마트와 SMM의 배추 가격차는 3,263원으로 88.1%의 차이를 보였다. 돼지고기는 100g 기준으로 SSM에서 1,883원에 판매돼, 전통시장(2,139원), 백화점(3.372원), 대형마트(1,887원)보다 최대 79.1% 저렴하게 판매됐다. 또 양파는 1망, 1,500g 기준으로 전통시장이 2,429원으로 가장 저렴해 백화점(4.202원)보다 77.2%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1,697원)와 쇠고기 100g(6,143원)도 전통시장에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주부 김영화(56,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 씨는 “같은 식품인데도 판매처에 따라 가격에 큰 차이가 있다니 이제부터는 장 볼 때 식품별로 더 저렴한 곳을 골라 가야겠다”며 “이번 여름에 가뭄과 폭염으로 농작물 가격이 많이 올라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돼지고기 값이 내려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월대비 전체 품목별 가격 동향을 보면, 배추가 63.7%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이어 시금치(58.5%), 오이(33.9%), 무(29.2%), 치약(12.3%) 순이었다. 반면 표백제(-13.6%), 돼지고기(-11.2%), 혼합조미료(-8.7%), 곽티슈(-7.4%), 갈치(-5.9%) 등은 하락했다.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생필품 가격정보를 주간 단위로 제공하고 있는 한국소비자원은 동일한 제품이라도 판매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만큼 생필품을 구입하기에 앞서 ‘참가격’ 사이트에서 판매 가격, 할인정보(1+1 행사) 등을 확인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