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10명 중 9명, "내 국어능력 부족, 공부 더 해야"
'잡코리아' 한글날 설문조사, "국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 61.2% / 이슬기 기자
2016-10-05 취재기자 이슬기
인터넷, SNS 등의 댓글은 틀린 맞춤법으로 가득하다. 틀린 맞춤법이 난무하다 보니 우스갯소리로 “남의 틀린 맞춤법을 고쳐주는 사람은 성질이 고약하다”는 말이 유행하기도 한다. 실제 조사 결과, 한국 젊은이 10명 중 9명이 스스로 국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한글날을 맞아 대학생, 구직자, 직장인 2,381명을 대상으로 '국어에 대한 자신감과 공부 필요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대부분인 92.6%가 ‘내 스스로 국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직장인은 92.2%, 대학생은 91.8%, 구직자 중에서는 93.7%가 국어 공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어 사용 중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61.2%로 나타났다. 직장인 중에는 49.5%가 ‘보고서, 기안서, 공문서 등을 작성할 때 국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대학생은 46.3%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를 꼽았고, ‘보고서를 작성할 때’라고 답한 응답자도 34.2%를 차지했다. 구직자 중에서는 ‘자기소개서 작성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자가 38.2%로 가장 많았다.
국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묻는 설문에도 대부분의 응답자가 '중간 이상' 정도를 꼽아 자신의 실력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점 만점 중 스스로의 국어 실력은 몇 점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90점 이상’을 꼽은 응답자는 14.2%에 그쳤다. 가장 많은 응답자(43.7%)가 ‘70점 이상 90점 미만’을 꼽았고, ‘50점 이상 70점 미만’을 꼽은 응답자가 34.4%에 달했다.
본인의 국어 능력 중 가장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어휘력이나 맞춤법 등의 국어 문법 능력’을 꼽은 응답자가 35.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논리, 추리, 비판능력(30.0%), △국어, 문화(교양), 지식(28.1%), △창의적 언어능력(25.9%), △쓰기 말하기 등의 표현능력(15.8%) 순으로 꼽았다.
취업 준비생 조민아(23,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 씨는 취업 준비를 위해 자기소개서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조 씨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마다 평소에 헷갈렸던 맞춤법들을 익히고 있는 중”이라며 “글쓰기 연습을 하기 전에는 내 국어 능력이 이렇게 부족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 번 KBS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했다는 대학생 안철수(23,부산시 북구 화명동) 씨는 “한국어 시험을 준비하면서 내가 모르는 단어가 그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며 “평소에 책을 자주 읽었더라면 어휘 실력이 더 나아졌을 것 같은데 후회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어 실력 향상을 위한 방법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독서’가 응답률 64.2%로 가장 높았으며, △신문 꾸준히 읽기(32.3%), △초·중·고교 때 기본을 충실히 공부하기(31.4%), △일기/블로그 등 단문이라도 글을 자주 써보기(20.8%)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