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지가 다양하다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들이 사는 곳’이라 하면 과거에는 한 집에서 몇몇 학생들이 방을 얻어 사는 단조로운 하숙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예전과 달리 각양각색의 주거지를 찾아 살고 있다.
안동과학대학에 다니고 있는 김지영(22) 씨는 지금까지 학교를 다니면서 기숙사와 고시원에서 살아봤는데, 요즘에는 지방에서 온 학생들이 주거를 할 수 있는 공간의 종류가 많아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경향신문이 2009년 1월 실시한 전국 대학생 대상 주거형태 조사에 따르면, 월세원룸이 조사대상자의 58%로 가장 많았고 하숙 36%, 학교기숙사 23%, 고시원 22% 등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전세원룸은 13%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주거형태들도 각각 장단점이 있다.
오피스텔에서 자취를 하며 영산대학교에 등교하는 지경(22) 씨는 오피스텔이 비용은 비싼 편이지만 가족과 살던 집 환경과 비슷한 면에서 좋다고 말했다. 지 씨는 “성인인데 구속받기 싫어서 자유로운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굿모닝 부동산’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독립된 공간에 혼자 살아서 외부의 통제가 없으며, 타인에게 사생활 침해를 받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보증금, 월세, 공과금 등을 개인이 부담하며, 치안을 책임져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시원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다른 자취 주거시설에 비해서 보증금이 없고 월세도 저렴한 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은 공동식당에서 밥이 제공되기 때문에, 자취를 하면서도 식사문제가 해결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지만, 방이 작고 욕실과 세탁기를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고시원에 사는 동의대학교 김승준(23) 씨는 하루 종일 학교에 있고 식사도 밖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공부와 잠을 해결할 수 있는 고시원이 경제적으로 부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는 “아무래도 좁은 공간이라서 방음이 잘 안되며 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친구를 초대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은 숙식이 동시에 해결되고, 기숙사생이 아닌 다른 사람은 출입을 자제시켜 모든 범죄에서 안전하며, 학교 내에 있기 때문에 학교와의 접근성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통금 시간이 있고 여럿이 한 방을 쓰는 만큼 개인생활에 익숙한 학생은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으며, 신청하는 학생 수에 비해 입실 가능한 학생 수가 적어 학점 제한이 있는 것도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기숙사 내에서 학우들과 함께 자료 공유나 스터디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대답한 경성대학교 재학생 김혜경(25) 씨는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밥이 급식으로 나와서 가끔 집 밥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남자들이 군대에서 매일 같은 밥 먹는 기분이 이랬을까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