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못한다는 핑계는 그만. ‘성분헌혈’이 있습니다.
헌혈을 한 이후 회복과정에서 피곤함을 느끼는 사람이나, 전방 군 복무를 이유로 헌혈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몸에 부담을 적게 주는 새로운 헌혈방식인 ‘성분헌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분헌혈은 피를 그대로 뽑는 전혈과 달리, 혈액 속 성분 중 적혈구와 혈소판, 혈장, 백혈구 등 유용한 성분만을 걸러서 채취하는 헌혈 방식이다.
대한적십자사 자료에 의하면 혈소판 헌혈의 경우 성분 헌혈로 채취할 수 있는 혈액제제가 6∼8명분의 전혈에서 분리하는 것과 맞먹기에 혈소판 감소증 환자들에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 전혈로부터 혈액제제를 분리하지 않아도 되기에 전혈을 수혈용으로 전념할 수 있게 된다. 그로 인해 훨씬 효율적인 혈액활용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성분 헌혈은 ‘성분 채혈기’를 통해 이뤄진다. 채취된 혈액이 채혈기 내 원심분리기에서 가벼운 혈장은 위로 뜨고 상대적으로 무거운 다른 물질들은 가라앉는 식으로 필요한 성분들을 분리한다. 남은 혈액은 다시 헌혈자에게 돌아오기에 부담도 적다. 전혈은 다시 헌혈하기 위해선 2달이 소요되나, 성분헌혈은 2주가 지나면 할 수 있다.
동아대학교 법학과에 재학 중인 황정환 씨는 “헌혈을 한 적 있는데 하루종일 피곤함을 느꼈다. 그 뒤로 헌혈 하는게 꺼려지더라”고 말했다. 황 씨처럼 전혈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에게도 성분헌혈은 유용한 방법이다.
이러한 특성상, 전혈이 개인차에 따라 평균 10분정도 소요되는 것에 반해. 성분 헌혈은 30분 이상 걸린다. 그러나 헌혈증은 전혈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주어지며. 헌혈기록 역시 종류만 분류될 뿐, 횟수는 동일하다.
대연동 헌혈의 집에서 근무하는 이현정 간호사(좌측사진)는 성분헌혈의 하나인 혈장의 쓰임새에 대해 “혈장은 수혈용이 아니라, 약을 만드는게 사용해요. 하지만 60%를 수입하는 처지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혈액 속에서 얻어낸 혈장성분이 알부민, 혈액응고인자 등 중요한 혈액분획제제를 만드는데 유용하게 쓰인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bloodinfo.net/)을 통해, 예약은 물론 전자문진을 통해 바로 헌혈을 받을 수 있게끔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또 자신의 헌혈기록도 조회하여 필요한 경우 증명서류로 출력할 수 있다. 전국 헌혈의 집 또한 조회가 가능하다. 헌혈예약을 하고자 하는 경우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한 후 절차에 따라야 하며, 예정일 전날 오후 5시 이전에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
“헌혈을 30번 하면 은장을, 50번을 하면 대한적십자사에서 주는 금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 혜택들도 많구요. 경성대학생들도 자주 찾아줬으면 좋겠군요” 이현정 간호사의 당부다. 대연 헌혈의 집은 2호선 경성대 지하철역 3번 출구에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