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친구 추천' 기능 업데이트했지만, 사용자들은 '시큰둥'
"1대1 소통하는 메신저 기능에 굳이 모르는 사람들과 연결될 필요 있나" 반대 다수 / 박준우 기자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이 최근 새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추천 친구' 대상이 크게 늘어났다.
카카오톡은 지난 18일 카카오톡을 5.9.0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휴대폰 번호나 아이디를 등록하지 않은 사이라도 서로를 친구로 추천해 주는 ‘알 수도 있는 사람’ 기능이 추가됐다. 기존에 카카오톡은 친구로 등록하려면 상대방의 전화번호나 아이디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등록돼 있거나 상대방이 자신의 연락처를 저장한 상태여야만 가능했다. 카카오톡 측은 “이번 업데이트의 목적은 쉽고 편리하게 친구를 찾고 관계를 맺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카카오톡의 업데이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번호를 저장하지 못한 친구도 메신저로 연락이 가능하게 되어서 편해졌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일부 있지만, 원치도 않은 사람들이 친구 추천 항목에 떠서 불쾌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생 김태현(24, 울산시 남구 대현동) 씨는 “안부가 궁금하지도 않은 사람이 왜 친구 추천에 뜨는지 모르겠다”며 “내 개인적인 공간이 침해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추천 친구 위에 위치한 '플러스친구'를 광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대학생 김재현(22,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씨는 "추천친구 기능을 보면 플러스 친구도 함께 표시된다"며 "이번 업데이트 논란으로 가장 많은 이득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 역시 ‘알 수도 있는 사람’의 계정을 사용자에게 알려 관계를 맺도록 유도하지만 페이스북은 SNS인 만큼 사용자가 여러 사람과의 관계 형성을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별 문제가 없다. 반면 카카오톡은 메신저 서비스가 주요 기능이어서 사용자들간의 1대1 상호 소통을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굳이 '친구 추천' 기능이 필요없다는 것. 또 카카오톡은 한국인 대다수가 사용하는 반면 페이스북은 선택적으로 사용한다는 점 역시 차이가 있다.
카카오는 현재 이 기능을 없애고, 기존처럼 추천 기능을 되돌렸고, 친구 추천 기능은 친구 설정 기능에서 허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사용자가 추천 친구 기능을 쓰고 싶지 않다면 설정을 바꿔 중단할 수 있다"며 "추천 친구 알고리즘은 이용자 반응을 따라 결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