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내 방에 찾아왔다”…증강현실 기술 접목한 웹툰 출시

네이버 '폰령' 시리즈 공개...“콘텐츠 한계 극복” 감탄 vs “다소 지나친 연출” 부정적 반응 / 정인혜 기자

2016-10-26     취재기자 정인혜
차세대 IT 산업의 핵심으로 각광받는 증강현실(AR) 기술이 웹툰에까지 진출했다. 네이버는 최근 공포 웹툰 단편 시리즈 ‘폰령’을 공개했다. 해당 작품은 증강현실 효과 연출을 위해 네이버 웹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제공되며, PC로는 볼 수 없다. 해당 작품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센서 정보를 활용해 사용자의 핸드폰 위치에 따라 귀신이 나타나도록 연출했다. 총 3부작으로 기획된 이 웹툰은 1편 <여관 201호>와 2편 <귀신은 없어>가 먼저 공개됐다.
1편과 2편에서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귀신이 독자 바로 앞에 나타나는 효과를 연출했다. 이야기 결말에 독자의 후면 카메라가 비치는 화면이 웹툰에 나타나면서, 독자 바로 앞에 귀신이 등장한다. 해당 웹툰은 공개된 지 반나절 만에 댓글 5,500개 이상이 달리는 등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lack1234'는 “정말 제대로 참신하다. 시대의 흐름을 잘 읽은 웹툰”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사용자 'qord1002'는 “기존의 웹툰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신기한 기술”이라며 “새로운 콘텐츠의 장이 열렸다”고 평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웹소설CIC 대표는 “새로운 기술이 콘텐츠 연출 한계를 극복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며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참신하다,’ ‘새롭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지만,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들도 일부 있다. 실제 카메라 후면에 비치는 ‘내 공간’에 귀신이 나타나는 것은 다소 지나친 연출이라는 것. SNS에서도 이에 대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 민지환(28, 부산시 북구) 씨는 “새로운 시도는 좋지만, 내 방을 배경으로 나타난 귀신 때문에 심장이 떨어질 뻔했다”며 “놀라서 핸드폰을 던지는 바람에 액정이 다 부서졌다”고 고개를 저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주부 박경심(49, 부산시 남구) 씨도 “이 웹툰을 본 후 아이가 방에서 잠을 못 잔다. 방에서 귀신을 봤는데 얼마나 무섭겠냐"며 "공포 웹툰에 귀신이 나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귀신이 ‘내 공간’에 들어와 있다는 연출은 초등학생들도 보는 웹툰에 조금 지나친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시리즈 3편 <소미귀신>은 오는 30일 네이버 웹툰 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