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텀시티 '키자니아 부산'에 설치된 지진체험시설 인기

해운대구 제안에 신세계 측 화답...지진 행동요령 교육에서 지진 체험까지 가능 / 이슬기 기자

2016-11-03     취재기자 이슬기
최근 잦은 지진으로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 부산 해운대구의 제안으로 '키자니아 부산'에 문을 연 지진체험관 ‘재난안전본부’가 어린이 안전교육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운대구는 잇달아 발생한 지진으로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데도 올바른 대처 방안을 배울 기회가 부족한 실정에서 지진 대처요령을 익힐 수 있는 체험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해운대구는 지난달 신세계 센텀시티몰 키자니아에 지진체험관 설치를 제안했다. 키자니아는 이를 수용해 일명 ‘재난안전본부’를 체험 코너로 신설해 지난 10월 7일 문을 열었다. 개관 후 20여 일 만에 2,5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시민들이 지진체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재난안전본부’ 체험 코너는 수강생들이 지진의 원인과 위험성, 장소에 따른 지진 대처 요령, 탈출구 확보, 생존 배낭 꾸리기 등 지진 발생 때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에 대해 교육받은 후 33㎡ 넓이의 주거 공간으로 꾸며진 체험관에서 지진을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어린이들은 체험관에서 배운 이론을 활용해 비상용품을 챙기고, 전기 스위치 같은 위험 요소를 끈 후 출구로 대피하는 등 올바른 대응 방안을 실천해 볼 수 있다. 체험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된다. ‘재난안전본부’를 체험하고 온 블로거 유리**은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9월 두 차례 지진 이후로 대한민국도 더 이상 지진 안전국가가 아님을 알게 됐다”며 “처음 지진을 느낀 날 당황해서 어찌할지 모르고 딸만 꼭 안고 있었는데, 이날 이후 재난 대처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지진 체험시설로 한 달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상결(40, 부산시 영도구) 씨는 “아이들은 말로 여러 번 가르치는 것보다 한 번 체험하게 하면 더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부산에 지진체험관이 있다니 아이를 데리고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키자니아 부산은 앞으로 지진 관련 체험시설과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지진체험교육을 마친 어린이들에게 구청장 명의의 ‘지진체험 인증서’를 발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