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에 연예인들도 잇단 소신 발언
가수 이승환 소속사 건물에 '박근혜 하야' 현수막, 윤도현·신현준·전혜빈도 소신발언 / 이슬기 기자
2016-11-04 취재기자 이슬기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비판하는 연예인들의 소신 발언이 SNS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들의 정치적 발언은 자칫하면 정치적 관점이 다른 팬들에게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또 소속사나 광고주 사이에 이해 관계가 얽혀 있어 오랫동안 연예인들이 정치적 발언을 피해온 것은 불문율에 가까웠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일부 연예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꿋꿋하게 밝히고 있다.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참여하는 연예인들을 소사이어티(society)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를 합쳐 '소셜테이너'라고 부른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도 ‘소셜테이너’들이 연이어 등장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가수 이승환은 자신의 소속사 건물에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가 철거했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2일 SNS에 “항의 신고가 들어와서 경찰이 다녀가기도 했고 본인 건물에 거치하는 것이라도 불법일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지금은 철거한 상황이다. 구청에 문의 후 재거치 여부를 결정토록 하겠다”고 남겼다.
현재 이승환은 자신의 건물에 "11월 12일 서울 시청 광장, 가자! 민주주의로!"라는 문구를 추가한 현수막을 다시 걸어둔 상태이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자신의 SNS에 “비영리 목적으로, 단체나 개인이 적법한 정치활동을 위한 행사 또는 집회 등에 사용하기 위한 옥외 광고물은 허가나 신고 없이 설치가 가능하다고 하여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적법하게 거치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가수 윤도현도 자신의 SNS에 현 사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윤도현은 지난달 31일 “정말 암울한 대한민국이다,” 1일에는 “검찰이 쥐고 있는 열쇠가 제발 희망의 문 열쇠이기를”이라고 연달아 발언했다.
배우 신현준은 1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태극기 앞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당시 생방송 촬영과 촛불집회 일정이 겹쳐 집회에는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SNS로 동참 의지를 밝힌 것.
배우 전혜빈도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라가 어 순실해서 모두 화가 났나요? 그래도 시월의 마지막 밤이니 잠시 창을 열고 가을바람을 마셔요“라는 글을 남기면서 최순실 사태를 겨냥한 글과 해시태그로 주목을 받았다. 팬들은 게시물에 “이런 소신 있는 발언 감사하다,” “멋있다,” “사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명 아이돌 그룹 2PM의 황찬성은 지난달 29일 “양파는 까면 깔수록 작아지는데 이건 뭐 까면 깔수록 스케일이 커지냐,” “이 난리통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릴 거라는 걸 생각하며 소름이 끼친다”는 트윗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