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리 낸 커피 한 잔 값...누군가가 행복하게 마신다

나눔실천 '미리내 운동' 전국 확산...카페·식당,치과 등 500여곳 가입 / 홍윤대 기자

2016-11-29     취재기자 홍윤대

대학생 황준하(25) 씨는 경성대·부경대 지하철역 2번 출구와 인접한 한 카페에 가면 자신이 마시는 커피 말고도 또 한잔의 커피 값을 추가로 계산한다. 그리고 쿠폰에 간단한 글을 써 안이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쿠폰 박스에 넣는다. 해당 가게의 주인은 따로 설치된 알림판에 커피 한 잔이 기부됐음을 알린다. 기부된 커피는 이 가게에 누구나 와서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이처럼 가게에 돈을 미리 지불해 상품 및 서비스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운동을 ‘미리내 운동’ 이라고 한다. 미리내 운동의 뜻은 ‘미리낸다’는 의미와 순수한 우리말로 은하수를 뜻한다. 나의 것을 조금씩 미리냄으로써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나눔실천운동이다. 미리내 운동에 동참하는 가게를 ‘미리내 가게’ 라고 부르는데 현재 전국적으로 500여개 점포에 이른다.

한국의 미리내 운동은 서스펜디드 커피 캠페인에서 그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처음 시작된 서스펜디드 커피 캠페인은 카페를 이용하는 손님이 커피 값을 추가로 지불해 다음에 커피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하는 캠페인이다.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미리내 가게를 처음 접한 고등학생 차예지(18) 씨는 ‘이런 운동이 있는 줄 몰랐다’며 신기해했다. 그는 친구들한테 이런 가게가 있다고 소개시켜 줘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리내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가게의 업종도 다양하다. 카페 및 식당 뿐만 아니라, 빵집, 분식집 등 식음료점, 그리고 치과, 미용실, 목욕탕 등 다양한 서비스 업종에서 미리내 운동에 참여 중이다. 기부 방식 역시 다양하다. 커피나 음식 값을 따로 계산하는 것 말고도 헌혈증을 기부하고 한 끼 식사를 대접받기도 한다. 모인 쿠폰이나 헌혈증은 필요한 이들에게 재분배된다.

대학생 이서영(26) 씨는 이런 캠페인에 대해 신기해하며 동참하고 싶어했다. 그는 "사실 기부나 나눔이라고 하면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돈이 많이 있어야 베푸는 행위를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리내 운동처럼 일상에서 적은 돈으로 참여할 수 있다면 나누고 베푸는 문화가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에 사는 직장인 김영진(26) 씨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선 미리내 운동이 생소하고 동참하는 가게도 없는 것으로 안다. 나눔·실천운동을 하는 가게라면 자주 가서 물품을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미리내 가게를 신청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미리내 운동본부 담당자의 이메일이나 메신저, 혹은 블로그 댓글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 후 미리내가게 신청서를 작성한 후 다시 보내면 신청이 완료된다. 미리내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미리내 알림판, 쿠폰, 쿠폰 박스등 비품이 필요하다. 점주가 직접 제작해도 되고 구매를 해도 된다. 처음에는 운동본부 측이 무상으로 비품을 제공했으나 지금은 참여 가게가 늘어서 일일이 비품을 제공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미리내 운동본부 대표 김준호 씨는 "미리내 운동에 대해 기부운동이 아니라 나눔·실천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상 생활에서 나눔을 습관화하자는 것이 미리내 운동의 취지이며, 이 나눔을 주변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곳이 미리내 가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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