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낙엽처럼 지지만, "우린 가을에도 희망을 가지리"
/ 최미래 기자
2017-11-29 영상기자 최미래
"인생은/나무 밑에 앉았다가/새처럼/날아갔다." <나무에 앉은 새>라는 시다. 시인은 83세 황보출 할머니. 시골에서 낳고 자라 학교 근처에 가보지도 못했다. 영감 떠나자, 몇 해전 자식들이 사는 서울로 이사와 한글 교실을 다녀 문맹을 깨쳤다. 시를 써서 한글날 글쓰기 대회에서 대상을 탔고, 주위의 도움으로 <'가'자 뒷다리>라는 시집도 냈다. "낙엽은 태풍 불면/우수수 떨어지는데/내 인생은/언제 떨어질까?" 이는 가을에 할머니가 지은 <인생>이란 시다. 그런데 어린 영상기자가 카메라에 담은 가을은 희망을 꼬옥 잡고 있다. 가을의 반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