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사료래서 먹였더니 강아지가 구토에 혈변" 소비자 분노
"디어마이펫 사료 부작용 많다" 항의 SNS서 봇물...해당사는 "일부 제조공정상 결함" / 정혜리 기자
2016-12-08 취재기자 정혜리
최근 SNS 광고를 통해 인기를 얻은 반려동물 용품업체 ‘디어마이펫’의 프리미엄 사료, 일명 ‘애정사료’를 먹은 강아지들이 털이 빠지고 혈변을 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디어마이펫 사료는 지난 10월 출시와 함께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있고, 눈물자국 제거 효과가 있다는 협찬 광고를 SNS에 올려 견주들의 관심을 끌었다. 광고 영상에는 견주가 원래 먹이던 사료와 광고 사료를 함께 놓고 반려견에게 먹이는 장면이 있었는데 바로 달려가 광고 사료를 허겁지겁 먹는 반려견의 모습을 본 많은 소비자들은 자신도 먹여봐야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해당 사료를 먹은 뒤 반려견이 설사와 혈변을 보고 털이 빠지는 등 다양한 부작용들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SNS 등을 통해 점차 퍼져나갔다.
지난 6일 회사 홈페이지 사료 리뷰게시판에는 반려견이 혈변을 봤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이 소비자는 집에 흩어진 피와 피 묻은 휴지를 함께 올렸고 이 후기는 각종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이후 자신의 반려견도 같은 증상을 보였다는 견주들이 속속 나타났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료를 먹고 죽었다는 반려견의 생전 사진과 장문의 글을 올렸다. 키운 지 1년 된 강아지에게 좋은 사료를 먹이고 싶어 구매했다는 이 소비자는 한 달 전부터 강아지가 설사와 구토를 하고 눈에 눈곱이 끼이는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병원에 데려갔지만 장출혈과 탈수증세로 수술도 하지 못한 채 며칠 만에 강아지는 죽었고 같이 키우는 다른 한 마리 역시 털이 빠지고 눈곱이 끼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SNS와 회사 홈페이지에는 자신이 기르는 강아지가 사료를 바꾼 후 혈변을 봤다는 글로 가득하다. 홈페이지 질문답변 게시판에는 환불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데 하루 만에 2,000건 이상의 환불 요청이 올라왔다.
반려견을 기르고 있는 최도훈(32,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지금 애견 카페에서도 논란인데 갑자기 사료를 급하게 바꾸면 그럴 수 있다고 천천히 양을 늘려가며 바꾸라는 제품 주의가 있었다”며 “그렇지만 사료 때문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개들이 같은 증상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사료를 바꿔보려고 샘플 상품을 구매한 적 있다는 김연주(29, 부산시 동래구) 씨는 “광고를 보니까 혹하더라”며 “천연재료라고 하길래 안심했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김 씨는 “이 회사가 유기동물보호소에 사료를 기부해 인지도를 높였는데 그 사료 먹은 유기견들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디어마이펫은 7일 오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대표는 “디어마이펫 애정사료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많은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반려견의 설사 및 혈변 증세는 제품 개발 당시 거쳤던 다양한 성분 분석 및 급여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되지 않았던 문제였다. 제조를 담당했던 엠엔비물산과 애정사료의 성분과 보관방법, 부패 가능성 등의 모든 상황을 처음부터 다시 한번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문제를 분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디어마이펫 측은 기부를 받은 보호소에서 이상증세를 보인 반려 동물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모든 상품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사료의 문제이기보다 일부 제조 공정상의 결함으로 전체 생산량의 일부 제품에 대한 문제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히며 출시한 환불 요청 건에 대해서는 무조건 환불을 진행하고 설사, 구토, 혈변 등 진단서를 제출하면 진단비용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