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 대상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 특히 중국인 유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 의하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총 75,721명이며 이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은 59,100명으로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3분의 2를 중국 학생들이 차지하면서 일부 대학가 앞은 '차이나 타운'으로 변해가는 곳도 있다. 학생들이 기숙사를 나와 자취생활을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경성대 앞 거리에는 중국어로 된 간판을 내건 가게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올해 들어 정통 중국식 음식점과 식료품점, 휴대전화 대리점 등이 문을 연 것이다. 4년 전만 해도 교환학생을 포함해 194명에 불과했던 배재대 내 외국인 학생들이 최근 1000명을 돌파했고, 이 중 중국 학생이 850여명에 달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중국식 주점을 운영하는 배종휘(38)씨는 " 남구에는 부경대, 경성대, 동명대 등 대학들이 몰려 있어 중국인 유학생만 천 명에 달한다. 지금은 주점이나 전문 식당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는 중국 관련 사업들이 몰려와 경성대 앞 거리가 주요 상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북경에 있는 한국인 거리 '우다오커우(五道口)'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학마다 외국인 학생이 증가하면서 '교환과외(language exchange)'도 활발해졌다. 중국에서 온 샤오핑씨(23·경성대 국제무역학과)에게 같은 과 차가혜(여·21)씨는 한국어 개인교사다. 수업 후, 차씨는 중국 유학생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쉬운 한국말로 풀어 설명해준다. 반대로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이 중국학생은 차씨에게 중국어를 가르쳐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