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벨 소리에 가슴이 '쿵'...통화공포증 ‘콜 포비아’ 급증

사소한 통화도 두려워 타인에게 부탁... 신입사원들 고민거리 중 두번째 / 양소영 기자

2016-12-24     취재기자 양소영

고등학생 정민희(18) 양은 평소에는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에게서 전화가 와도 선뜻 받기 두렵다. 정 씨는 “전화 통화하면 괜히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차라리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대화하는 게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화 통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른바 ‘콜 포비아(call phobia)’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콜 포비아를 겪는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타인과 얼굴을 마주하며 대화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전화 통화에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 

실제로 콜 포비아를 겪는 이들은 긴급하게 전화를 할 일이 생기면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생 이지윤(22, 부산시 남구) 씨는 전화로 상담 서비스를 받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 그럴 때마다 이 씨는 전화 상담 전에 메모지에 어떤 말을 할지 미리 정리하고 10분 정도 입으로 되뇌는 것이 습관이 됐다. 그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대신 누군가 전화를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콜 포비아 현상은 특히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과 휴대폰의 발달로 통화보다는 문자메시지나 메신저에 더 익숙하기 때문. 이로 인해 일상적인 대화가 자연스럽게 줄어들면서 결국은 타인과 전화 통화하는 것에 대한 어색함과 부담을 느낀다. 실제로 통화하는 것이 두려워 온라인상에서도 전화를 대신 걸어달라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콜 포비아를 겪고 있는 대학생 김모(21) 씨는 인터넷 한 카페에 대신 전화를 해달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김 씨는 원하는 옷의 재고가 남아있는지 해당 매장으로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결국 전화를 걸지 못했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을 상대에게 통화로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인데도, 전화 통화를 하면 당황하게 되고 막상 말이 안 나온다. 소심한 성격 때문인지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 내 신입사원들도 콜 포비아를 겪는 이가 늘고 있다. 국내 상반기 신입사원 325명을 대상으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순간'을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선배들이 호출할 때’가 응답자의 39.7%로 1위, ‘전화벨이 울릴 때’가 응답자의 39.4%로 2위였다. 얼마 전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 이모(27) 씨는 “전화벨이 울려도 긴장이 돼서 전화를 받지 못한 적도 있다. 긴장되니까 전화를 받으면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집중도 안 되고 기억도 안 나서 결국 상사에게 혼났다”고 말했다.

콜 포비아로 인해 스피치 학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스피치 학원의 김준영 원장은 “전에는 취업 면접을 위해서 스피치 학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엔 전화 통화를 비롯해 타인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스피치 학원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해보지도 않고 걱정부터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화 통화는 그저 일상적인 일이다. 타인과의 또 다른 대화 혹은 관계 맺음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먼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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