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맞이 민족대이동, 부산에서도 귀성 행렬 시작
부산역·버스터미널에 벌써 귀성객 북적...일부는 "연휴 전 미리 부모님 찾아뵀다" / 김한솔 기자
내일(27일)부터 시작되는 설날 연휴를 앞두고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부산시가 실시한 ‘설 연휴 귀성객 통행실태’ 조사에 따르면, 부산 거주세대의 47.8%인 70만 세대 약 170만여 명이 이동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역과 노포동· 사상 버스터미털 등에서도 고향을 향한 설렌 발걸음이 눈에 띄었다.
본격적인 설날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25일,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은 귀성객, 여행객들로 벌써 북적였다. 보따리 가득 선물을 담은 사람들, 출발 전 들뜬 마음으로 전화하는 사람들로 대합실이 가득 찼다. 설날을 맞아 오랜만에 본가에 간다는 대학생 최준렬 (22, 경남 거제시) 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몇 달째 본가에 가지 못했다”며 “그렇지만 설날만은 꼭 가야 할 것 같았다”고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연휴를 맞아 전주로 여행을 간다는 직장인 박지원 (28, 부산시 사상구) 씨는 “평소에 가족들이 자주 모였기 때문에 이번 설에는 각자 여행을 가기로 해서 지금 출발하는 참이다”라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부산역도 귀경길에 오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설날 휴가를 일찍 받아서 부모님을 미리 뵙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는 직장인 안이삭(32, 서울시) 씨는 “설날에 일을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미리 고향을 방문했다”며 “명절 때 함께 못 있어서 아쉽지만, 언제가 됐든 간에 봤다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설 연휴 동안 민족 대이동의 혼잡이 싫어 일부러 일찍 귀경길에 오른 사람도 더러 있었다. 취업준비생 서은영(26,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명절 연휴 시작하고 출발하면 사람이 너무 많다”며 “연휴 전에 미리 다녀오는 게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의 ‘설 연휴 귀성객 통행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이번 설 연휴 기간(1월 27일~30일) 중 부산에서 출발하는 귀성객은 설날 당일인 28일에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사람도 역시 설 당일인 28일에 가장 많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산시 관계자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을 특별수송 기간으로 지정했다며 “귀성객 및 성묘객 특별수송대책 마련, 교통대책 상황실 운영 등 설 연휴 교통관리에 온 힘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