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高)카페인 음료, 과다복용시 오히려 집중력 감소한다.
시험, 과제를 앞둔 대학생들이 잠을 쫓기 위해 마시는 고카페인 음료가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이어져 불면증, 신경과민, 불안감으로 인해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카페인함유 자양강장제를 '의약외품'으로 분류해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면서 ‘핫식스’나 ‘레드불’ 같은 고(高)카페인 에너지 음료가 시험이나 과제를 앞둔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고카페인음료는 잠을 쫓는 카페인 성분이 많이 든 탄산음료로 학생들 사이에서 ‘명문대생 음료’란 별명까지 붙었다. 적당량의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정신을 맑게 하는 각성효과가 있어 집중력을 높이고 잠을 쫓는데 도움이 되지만 카페인 과다 섭취가 일어나면 불안을 유발해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신경과민, 불면을 초래해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학생인 최은비(23) 씨는 시험기간에 고카페인음료를 구입하기 위해 편의점을 몇 군데나 돌아다녀야했다. “시험기간에 밤새 공부를 하기 위해 고카페인음료를 구입하려고 대학교 앞 편의점을 돌아다녔는데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 그런지 품절된 가게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김지은(21) 씨는 “시험기간에 밤을 새워 공부하기위해 먹었었다. 그 때 친구들 사이에서 고카페인음료가 유행이었다.”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국내에서 2억5000만원어치가 팔렸던 에너지 음료는 올해 2월 30억 원어치가 판매됐다. 매출 분석 결과 에너지 드링크 구매자의 41%가 20대, 23%가 10대, 21%가 30대, 15%가 40대였다. 이렇듯 고카페인음료 구매자의 41%가 20대로 시험, 과제를 앞둔 대학생들에게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과다 복용 시에는 오히려 불안을 유발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리거나 불면을 초래하고 신경과민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학생인 장재일(24) 씨는 “고카페인음료를 먹고 나면 확실히 잠이 안 오긴 한다. 하지만 잠만 안 올 뿐 정신이 산만해져 공부가 잘 안되고 잠을 못자니 다음날에 몸이 피곤해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아랑(23) 씨는 “고카페인음료를 마시고 나면 심장이 빨리 뛴다. 정신이 산만해져 정서불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우(23) 씨는 “고카페인음료를 마시면 몸은 피곤해도 잠을 참을 수 있어 시험 때 마다 자주 찾는데 잠을 못자니 낮에 밀려오는 잠을 피하기 위해 또 마시고 하다 보니 피곤한 게 계속 반복된다.”고 말했다.
남경의원 박남경 원장은 “카페인 음료의 적당한 섭취는 잠을 쫓는데 도움이 되지만 과다복용을 하게 되면 불면증으로 이어지거나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카페인은 평소 생활할 때 커피, 콜라, 초콜릿 등을 통해서도 섭취가 일어나기 때문에 카페인 음료를 마실 땐 시간을 두고 적당한 양의 카페인 섭취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