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의 주인없는 카페
아트인오리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카페는 오리공작소라는 공방이 운영하는 카페로 마을을 방문한 방문객들을 위해 안식처 용도 겸 보조수입으로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이 본 직업인 관리자들의 사정도 있고 카페의 수입이 원래 목적이 아니므로 따로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아트인오리 대표 정동명 씨는 아트인오리는 전시 공간이 부족한 같은 처지의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려고 만들었다며 “그중 아트인오리 커피숍은 대중화의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소품들도 여기선 많이 볼 수 있었다. 낡은 우편함, 녹슨 주전자, 장기알, 고장난 옛날 자전거 등 전반적으로 예술가들의 체취가 묻어나는 소품들이 가득했다.
공간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의 발자취가 모두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었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녹슬지 않은 채 간직되고 있었다. 친구들과 추억을 쌓기 온다는 김수지(22) 씨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게 추억인데 여기에는 그 추억들이 다 남아있어서 좋다. 여기에 다시 올때마다 내가 쓴 메모를 찾아보게 되고 추억을 더듬어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정신없이 카페를 구경하고 나니 커피를 마셔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곳은 무인카페기 때문에 카페 안에 있는 커피머신을 이용하여 자신이 만들어마셔야 한다. 물론 가격표도 나와있다.
이렇게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시고나면 무인카페에 관한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기는데 바로 계산문제다. 가격표가 있다지만 주인이 없으니 어떻게 계산을 하겠느냐 하고 궁금할텐데 계산은 바로 커피숍 내의 COFFEE PAY함에 살포시 자신이 마신대로 양심껏 넣어주면 된다.
이러한 아트인오리의 성격상 남녀노소 연령대를 불문하고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찾게 되며 또 한 번 찾아온 사람은 지속적으로 방문하게 된다고 한다. 아마도 소음이 끊이지 않는 곳에서 바쁘게 쫓겨 다니기만 하는 현대인들에게 고요한 예술과 창작이 깃든 이곳은 분명 매력적인 곳이 틀림없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아트인오리 대표 정동명 씨는 “아트인오리가 전문미술인이 아니라도 일반애호가, 동호회 등 누구나 와서 미술을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공간을 공유하는 편안한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