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근력운동 필라테스, "다이어트에 효과 만점" 열풍
"연예인들에게 인기" 입소문 타고 젊은 여성은 물론 40, 50대도 관심...수강료 비싼 게 흠 / 박영경 기자
2018-03-16 취재기자 박영경
자기 관리는 더 이상 20, 30대 젊은 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는 40, 50대도 자기 관리 트렌드에 합류해 헬스클럽, 요가학원 등에 등록해 몸매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작년부터 꾸준히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운동 종목이 바로 필라테스다. 영화배우 강소라, 박신혜, 신혜선 등 유명 연예인들이 몸매 관리 비결로 필라테스를 꼽으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동양의 요가와 서양의 스트레칭을 합친 형태의 필라테스는 몸의 중심이 되는 코어 근육(신체 중심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통증 완화, 재활, 자세 및 체형 교정 등의 효과가 있다.
40대 주부인 김지영 씨는 3개월째 매일같이 필라테스 학원에 나가고 있다. 김 씨는 “최근에 몸이 좀 약해져서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하고 전보다 훨씬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작하기 전에는 필라테스 같은 운동을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이 할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헬스 클럽을 다니다 얼마 전 그만둔 40대 직장인 허현숙 씨는 필라테스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으나 큰 관심을 갖지는 않고 있었다. 허 씨는 “필라테스 같은 운동은 젊은 학생들이 하는 게 아니냐”며 “우리 나이에는 잘못하다가 발목이라도 삐끗하면 회복 기간도 길어 큰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부산에서 필라테스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전제혁(34) 원장은 필라테스는 원래 통증 및 재활 치료와 같은 치료 목적의 운동이어서 나이가 많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 원장은 “요즘에는 오히려 40, 50대 고객이 많이 늘고 있는 추세다. 모녀끼리 함께 학원에 등록해 운동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필라테스 같은 운동은 많은 인원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라서 집중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강민정(22, 부산시 서구 아미동) 씨는 필라테스는 수강료가 비싸고 다이어트 효과도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강 씨는 “실제로 주변에 필라테스 학원에 다녔던 친구가 있는데 한 달 정도 하고 효과를 못 봐서 그만뒀다더라”고 전했다.
필라테스 강사인 임지원 씨는 필라테스 같은 운동은 일 대 일로 수업하는 경우가 많아서 수강료가 비싸게 느껴진다며 헬스도 개인지도로 등록하면 절대 싼 게 아니라고 말했다. 임 씨는 “필라테스를 비롯한 많은 운동 종목은 꾸준히 할 때 빛을 보는 법”이라며 “적어도 3개월은 해야 눈에 띄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씨는 "필라테스는 같은 동작을 여러 번 반복하는데 이 때 유산소 효과가 극대화되므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식이요법도 물론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예쁘고 건강한 몸매를 가꾸고 싶다면 중간에 그만두지 말고 꼭 꾸준히 운동할 것”을 권유했다.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경우 민간 지도자 자격증인 탓에 그 전문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요가 강사의 잘못된 지도로 병원 신세를 졌다는 사례도 뉴스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시험 과정에는 필기와 실기가 있으나 실기 시험의 문턱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모 필라테스 학원 원장은 자격증은 일종의 신뢰를 나타내는 도구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자격증은 단지 취직의 입구일 뿐”이라며 “실력 향상은 본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와 같은 경우는 얕은 지식이 아닌 수강생에 대한 관심의 부재로 야기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모 원장은 “수강생이 아프다고 하면 자세하게 상담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하는데 수강생이 관리가 가능한 범위 이상으로 너무 많아서 발생하는 문제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