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올라왔다....가라앉았던 '진실' 규명 초읽기
오늘 새벽 수면 바로아래 선체 인양, 육안 식별도 가능 .... 당국, "시신 수습 후 침몰원인 조사" / 정혜리 기자
2018-03-22 취재기자 정혜리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73일 만인 23일 새벽 마침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오후 8시 50분부터 세월호 본인양에 착수해 23일 새벽 3시 40분께 선체가 처음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별다른 변수가 없을 경우 23일 오전 11시께에는 세월호가 수면 위13m까지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시험인양 작업에 들어가 5시간 30분 뒤인 오후 3시께 선체 바닥을 해저에서 1m 가량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인양 작업은 66개 와이어로 연결된 잭킹 바지선 2척의 유압을 작동시켜 양쪽에서 조금씩 균형을 맞춰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수부는 22일 오전 윤학배 차관을 상황실장으로 ‘세월호 선체인양상황실’을 진도군청에 설치했다. 김영석 해수부장관은 진도 현지를 방문해 본인양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해수부는 23일 오전 10시 취재본부가 꾸려진 진도군청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세월호 본인양 작업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발표는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이 맡는다.
본인양이 무사히 이뤄지는데는 작업이 이뤄지는 사흘간 바다 날씨가 관건이다. ‘파고 1m·풍속 10m/s’의 날씨가 이어져야 하는데 해수부는 22일~24일 기상 여건이 이를 충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11시에는 수면 위 13m까지 선체가 완전히 부상하고 잭킹바지선에 고정해 24일에는 반잠수식 선박이 있는 안전지대로 이동한다. 24일 선박 위로 세월호를 옮기고 29일에는 반잠수식 선박이 부상해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준비를 완료한다. 30일에는 목포신항에 도착해 4월 2일 고박 해체 후 선체를 육상에 거치한다. 4월 3일에는 모든 인양과 거치 공정을 마무리할 구상이다.
이처럼 본인양에서 부두 거치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소 13일가량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목포신항에서 해수부 등 중앙부처 합동으로 중앙수습대책본부를 가동해 미수습자 수습, 선체 조사 등의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