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지하철 요금이 올랐다고요?”
부산지하철 ‘대학생 할인' 폐지 사실상 요금 인상, 홍보도 미흡
2013-01-08 김미현
부산교통공단이 12월부터 대학생 교통카드의 할인율 20% 제도를 없애고 만19세 이상 승객과 같은 10% 할인율을 적용, 지하철을 이용하는 대학생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부산교통공단은 교통카드 이용 시 일반인 10%, 대학생 및 중고생 20% 등 자격에 따라 할인율을 다르게 적용했다. 그러나 이달 1일부터 19세 미만 20%, 19세 이상 10% 할인 등 연령별 할인제로 변경했다. 할인 제도 조정은 일반인의 학생카드 부정사용이 늘어났기 때문.
공단은 제도를 바꾸고도 홍보에도 게으르다. 공단은 각 역당 할인제도 변경에 따른 안내문 5장씩을 배포했으나 공단 홈페이지엔 지하철 3호선 개통 팝업창만 띄운 채 할인제도 변경에 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공단 김신균 영업처 과장은 “지하철 3호선 개통에 따른 팝업창을 띄우다 보니 홈페이지 메인 화면이 산만해질까 싶어 할인제도 변경 팝업창은 띄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은 실제 지하철 요금인상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고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7일 이 사실을 안 신재은(경성대ㆍ21) 학생은 “역사 내에서 대학생 운임이 올랐다는 공지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대학생 교통카드가 이제 필요 없게 된 것이 아니냐”며 반문했다. 김형철(부산대ㆍ26) 학생은 “3호선 개통만 대대적으로 홍보했지, 공단에서 말도 없이 ‘사실상' 요금 인상 조치를 취할 줄 몰랐다”며 “홈페이지에 사전 공지도 뜨지 않았는데 교통공단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가진 뒤 뒤늦게 할인제도 변경에 따른 공고를 알림판에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