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만을 쫓는 인터넷 개인방송

선정적인 댄스 한 번에 100만원 받아

2014-04-01     취재기자 이지민

연수입 2억 7천, 한달 수입만 약 2천만원 

 2억 7천만원이란 이 엄청난 액수는 이름 내놓으라 하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인터넷 개인방송 아프리카의 한 인기 여자 BJ 의 연간수입이다. 도대체 아프리카 BJ가 뭐기에 이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일까?

 BJ란 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직접 방송하는 1인 진행자를 일컫는다. 수신기와 마이크만 있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방송을 할 수 있어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나우콤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TV 이용자 수가 18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아프리카TV는 진행자가 방송을 켜면 시청자가 개인방송국에 들어와 방송을 보면서 별풍선을 쏘는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별풍선이 BJ들의 주된 수입이 되는데 개당 100원의 가치를 가지며 10개와 100개 단위로 충전이 가능하다. 인기 BJ들은 따로 후원을 받으면서 부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은 아프리카 BJ를 자신의 직업으로 삼아 생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방송을 진행하는 대부분이 마땅한 컨텐츠가 없는 개인 BJ이기 때문에 주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들로 가득 차있다. 일례로 아프리카 BJ 랭킹 5위안에 드는 한 남성 BJ는 별풍선을 얻기 위해 벽을 부스거나 생고등어를 물어뜯는 등 엽기적인 행동을 서스럼 없이 한다. 간장을 머리에 붓고 소리를 지르는 것은 기본이며 음담패설도 쉴새 없이 퍼붓는다. 시청자들은 그의 행동에 환호하며 별풍선을 쏜다.  여자 BJ는 얼굴을 비추는 캠방송이 대부분이며 선정적인 춤을 추거나 섹시한 포즈를 취하면 한 번에 별풍선 100만개(100만원)이 쏟아지기도 한다.  인기 여자 BJ인 이 모 씨는 “처음에는 시청자들과 대화만 했는데 별풍선을 별로 받지 못했다. 그래서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1시간 앉아서 대화만 하는 것보다, 춤 5분 추는 게 훨씬 별풍선을 많이 번다”고 전했다.  별풍선을 받기 위한 BJ들의 자극적인 움직임은 더욱 많아지고 있으며 동시에 아프리카 컨텐츠 질의 수준은 낮아지고 있다. 아프리카를 자주 시청한다는 서보라 씨는 “방송 목록을 봐도 다 똑같이 춤추거나 야한 이야기를 하는 방송밖에 안보인다. 하지만 그런 방송이 인기가 있으니 BJ들도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김 모씨도 인기를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일정 수위를 넘으면 제재가 들어온다. 조절을 하려고 하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니까 어쩔 수 없다”며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