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동포들의 눈물 담은 사진전 '귀환' 22일 개막
5월 13일까지 부산 40계단문화관에서 개최...1980~90년대 모습 담아 / 정혜리 기자
2017-04-21 취재기자 정혜리
일제 강점기에 러시아 사할린으로 징용돼 우리나라로 돌아오지 못한 한인 동포와 후손들의 삶을 담은 사진전 ‘귀환’이 22일부터 5월 13일까지 부산 40계단문화관에서 열린다.
사할린은 척박한 기후 탓에 사람이 살기 힘든 땅이었다. 황무지에 강제동원으로 끌려간 식민지 조선 청춘들의 삶은 힘겨웠다. 강제 이주의 아픔을 겪고, 해방을 맞았지만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이주 동포들은 이역만리에서 무국적자로 버려지는 설움도 당했다.
수많은 아픔을 간직한 사할린 동포들의 지난 세월을 카메라에 담은 이번 사진전에서, 사할린 새고려신문사의 이예식 기자는 그동안 사할린 현지와 국내에서 활동하면서 찍은 사할린 동포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이 사진전은 사할린에서 태어나 한인 2세로 살아가고 있는 이예식 기자가 전하는 자신들의 이야기다. 2016년, 4000여 명의 1세대들이 한국으로 영주귀국했고, 그들의 자녀 3만여 명이 현재 사할린에 남아있다. 이예식 기자는 사할린 한인들의 삶과 유즈노사할린스크 공항에서의 영주귀국 장면을 기록했다.
사진전을 후원한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은 “이번 사진전은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1980~1990년대 사할린 동포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고, 사할린 동포 1세들의 삶이 곧 ‘한인 강제동원’의 아픈 역사임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시민의 관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사진전은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부산해외동포문화·교육 네트워크, KIN(지구촌동포연대)가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