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서울, 홍준표 부산서 집중 유세...로고송에 귀 따가울 지경
홍 후보 측 부산역·경성대앞서 유세, 문 후보 측은 왕십리 일대서 선거운동 / 박영경 기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막판 선거운동 및 유세 열기가 뜨겁다. 각 후보마다 전국을 저인망식으로 훑고 있는 가운데, 후보 별로 집중 선거운동 지역에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부산, 경남 지역에서 유세 및 선거운동이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고, 서울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선거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 주로 선거운동을 펼쳐온 홍 후보는 부울경에 화력을 집중함으로써 보수 표심을 확실히 넘겨 받아 안철수 후보를 제치겠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는 최대의 표밭인 수도권 표심을 다져 '화룡점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산에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부산역, 경성대, 부경대 앞 등지에서 홍준표 후보의 유세 차량이 서 있고 홍보 노래가 자주 울려퍼지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도 예외없이 선거운동이 펼쳐졌다. 부산에서는 홍 후보의 유세 횟수가 타 후보에 비해 많은 편이다. 부산시민 강모 씨는 “홍준표 후보의 선거 유세 노래를 너무 많이 들어서 원곡보다 유세 노래가 더 익숙할 지경”이라며 말했다.
한양대학교가 위치한 왕십리에는 문재인 후보의 유세 및 선거운동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파란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피켓을 든 채 춤추고 노래하는 등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왕십리에 거주하는 정모 씨는 “학교 가는 버스정류장 뒤가 온통 파랗다”며 “심지어 문 후보 쪽에선 전화도 오더라”며 신기해했다.
네티즌들은 “문재인 아들은 선거운동 안 돕냐”, “이번 선거운동 진짜 제대로 하네”, “선거운동도 중요하지만 때와 장소는 좀 가려서 했으면 좋겠다”, “3번부터는 선거운동 어디서 하냐”, “과격한 선거운동은 좀 피했으면 좋겠다”, “문재인, 홍준표만 선거운동 하는 것 같다”, “다양하게 다녀라. 선거운동기간 내내 같은 후보 노래만 듣고 있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는 오는 4~5일 이틀간 진행되며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사전투표소는 주로 동네 주민센터에 설치돼 있다. 선거 당일 불가피한 사정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별도의 신고 없이 사전투표소를 이용하면 된다. 사전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본 투표는 오는 9일 진행되며 만 19세 이상부터 선거권이 주어진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촛불집회 등 정치에 관심을 갖는 시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투표도 하고 연휴도 즐기는 보다 선진화된 시민의식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