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장학회, 이웃돕기 실천나서

  새학기를 맞이하여 주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동 장학회’가 부산시내 곳곳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어 이웃돕기 실천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동 장학회’란 동네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주민자치위원회가 대표로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성적이 우수한 관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로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네주민들로 이루어진 자치장학회다.

  올해 부산에서는 총 214개의 읍, 면, 동 중 61개의 읍,면,동에서 동장학회를 열어 총 669명의 장학생을 배출해낸 것으로 조사 되었다. 부산시 중에서 동장학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난 중구는 지난 3월 9개의 모든 동에서 동장학회를 열어 성적이 우수한 장학수혜 비대상자와 취약계층 고등학생들 9명씩 총 81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총 3600만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전달해 훈훈한 새학기를 시작했다.

  올해로 장학회를 출범한지 37년째를 맞이해 부산시 중 가장 오래된 남구 ‘대연1동 장학회’는 1977년도 출범당시 주민들의 6100만원의 기금으로, 매회 기금의 이자수익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대연1동 장학회’는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학교운영비를 내야하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며, 3년이상 대연1동 거주민인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내주민이나 통장의 추천을 받는 추천형식으로 매회에 10명씩 장학생을 모집해 현재까지 총 245명의 학생들에게 총 9270만원을 전달했다.

  유일하게 대학생들도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있는 남구 용당동 ‘용당장학회’는 장학회가 설립된 2010년 이후 매년 3년간 초, 중, 고, 대학생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있다. 이는 용당동에 본사를 둔 시내버스회사 (주)창성여객의 후원기금이 주민들의 장학기금과 더해져 전달가능한 장학금액이 커졌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용당장학회’는 설립이후 현재까지 총 55명의 장학생들에게 장학금 총 1390만원을 전달했다.

  이처럼 61개의 대부분 동장학회들은 장학생 대상을 가정형편이 어렵고 다른 장학수혜 비대상자인 관내 거주민 고등학생들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웃들이나 통장님의 추천을 받아 장학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장학회는 평균 연중 한번 꼴로 열리며 한번 열릴 때 마다 평균 10명의 학생들에게 각 50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중구 동광동 주민센터 장학회 담당자는 “중학생까지는 의무교육이고, 대학생들은 ‘국가장학금’이나 대학장학금 등 장학혜택이 많지 않느냐”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기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에게 큰 금액을 지급하고 싶지만 무리한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2012년 장학금 급여(일반계 고등학교 기준)’에 대한 부산교육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구는 정부와 구청에서 장학금 113만 8131원을 지원받아 다른 민간 장학재단들의 장학금 감안하면 부산시에서 가장 장학지원이 활발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 장학회가 전혀 실시되지 않고 있던 영도구는 국가의 장학금지원액이 지난해 30만 6689원으로 부산시 중에서 제일 적은 지원액을 받았으며, 이 조차도 정부가 아닌 구청에서 지원받은 금액으로 부산시중 장학지원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남구 ‘용당장학회’에서 장학생으로 뽑힌 조성호(19) 군은 “그동안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해 별 생각 없이 살아왔는데 이렇게 장학금을 주시니까 우리 동네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학금도 받았으니 그분들에 대한 보답으로 꼭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