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고객을 잡아라...치킨업계, 대학가서 진검승부
대학교 축제 찾아가 직접 시식행사 펼치기도…야식문화 주도하는 20대 잡기 경쟁 / 정인혜 기자
2017-05-18 취재기자 정인혜
‘치킨 공화국’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치킨 사랑은 유별나다. 치킨을 하느님에 비유하는 ‘치느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치킨은 명실상부하게 가장 인기가 높은 간식임이 분명하다.
지난해 국내 치킨 시장 총매출액 규모는 3조 1000억 원, 치킨 가게는 3만 60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도 넘쳐난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치킨’이 들어가는 브랜드도 200여 개가 넘는다.
야식을 즐기는 국민의 80%가 치킨을 가장 선호한다는 통계 결과도 있다. 지난 2014년 설문조사 사이트 '마이크로밀 엠브레인'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00명 중 860명이 ‘야식을 즐긴다’고 대답했고, 이중 약 80%에 해당하는 660명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로 ‘치킨’을 꼽았다.
대학생 김주현(25, 부산시 중구) 씨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질 때 가장 많이 먹는 안주는 단연 ‘치킨’이라고 꼽았다. 김 씨는 “맛있고, 비싸지도 않고 누구랑 먹어도 만만한 음식 아니냐”며 “살면서 치킨 싫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고 말했다.
이에, 치킨 업계는 20대 대학생 고객을 공략하느라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학생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야식 문화에 익숙하고, 술자리를 가지는 빈도가 높으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안줏거리를 주로 찾기 때문이다. 치킨 가게 업주 전동우(41, 부산시 북구) 씨는 대학생 손님들이 가장 반갑다. 단체로 몰려와 치킨을 대량 주문하는 빈도가 가장 높은 손님층이기 때문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보편화하면서, 이를 통한 주문도 가장 많이 하는 손님층도 대학생이다. 전 씨는 “매장도 그렇고, 배달도 그렇고, 손님의 70%는 대학생들인 것 같다”며 “대학생 없으면 가게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도 대학생 손님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학교 축제에 직접 방문해 시식행사를 진행하는 업체가 생겨날 정도다.
네네치킨의 경우, 지난 17일 서울시립대학교 축제장을 방문해 치킨 시식행사를 진행했다. 시식차에서 갓 튀겨낸 신메뉴 크리미언 치킨, 핫블링 치킨을 무료로 제공했다. 시식행사는 인파가 몰려 정해진 물량이 30분 만에 전량 소진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날 시식회에 참가한 박지연(22) 씨는 “역시 축제에는 치킨이 최고”라며 “다음에는 아예 치킨을 테마로 축제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