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데뷔 10주년 기념 팬 선물은?...숲 조성 프로젝트
스타 이름 내세워 선행 이어가는 팬문화 확산 추세 / 정인혜 기자
2017-05-20 취재기자 정인혜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내세워 선행을 이어가는 팬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연예인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팬들이 연예인에게 상품을 선물하기보다는 공익 기부 차원의 활동이 잇따르고 있는 것. 대표적인 사례는 ‘스타 숲 조성 프로젝트'가 있다. 스타 숲 조성 프로젝트는 팬들의 기부를 통해 스타의 이름으로 숲을 만드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현재 국내에 조성된 스타 숲은 ‘동방신기 숲’, ‘엑소 숲’, ‘씨엔블루 숲’ 등 약 100개에 이른다. 이번 달에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권지용 숲’이 제주도에서 개장한 바 있다.
지드래곤의 한국 팬 사이트 ‘Always-GD’는 지난해 8월부터 이 같은 프로젝트를 시작, 서귀포시 감귤박물관 내 900㎡ 규모의 면적에 감귤나무 50그루를 심었다. 이 숲에서 생산된 감귤은 지역 불우 이웃 돕기 활동에 기부될 예정이다.
지드래곤 팬클럽은 “지드래곤의 이름과 그를 사랑하는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이 숲을 통해 먼 미래까지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섬 제주에 조성한 첫 번째 숲”이라는 안내판을 숲에 내걸었다.
소녀시대 대만 팬클럽 ‘대만소원’은 지난 20일 소녀시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소녀시대 숲 2호’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 도심 내에 위치한 '서울로7017'의 스타나무 길에서 진행된다.
서울로7017은 서울역 고가도로의 새 이름으로, 서울시는 서울로7017을 통해 서울역 일대의 도시 재생을 촉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소녀시대 숲 조성을 담당한 ‘트리플래닛’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역 일대 42%의 미세먼지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소녀시대 대만 팬클럽 ‘대만소원’ 측은 이날 “소녀시대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서울 도심에 푸른 숲을 만드는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관한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는 “이런 의미 있는 일에 소녀시대 팬클럽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과 스타의 이야기가 이곳에 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