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 홍준표, 당권 도전 사실상 기정사실화
"자유 대한민국 세우기 다시 시작" 페이스북에 심경 밝혀...측근, "6월 4일 귀국" / 정인혜 기자
2017-05-24 취재기자 정인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당권 재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직접 당대표 출마를 언급한 적은 없지만, 홍 전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는 게시글에서 이 같은 의사가 읽히는면서 홍 전 지사가 당권에 재도전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홍 전 지사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미국 애리조나 주의 세도나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해당 글에서 홍 전 지사는 “애리조나의 끝 없이 펼쳐진 황무지를 보면서 다시 광야에 서야 하는 입장을 정리했다”며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세운다는 일념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당권에 재도전해 보수 정당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4일에도 당권 도전 의사를 우회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의 보수주의는 신보수주의로 나아가야 한다”며 “귀국하면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홍 전 지사의 지지자들은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한 지지자는 “나라와 당을 걱정하시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며 “빨리 귀국하셔서 더 이상 이 나라가 망가지기 전에 새로운 보수 세력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글도 눈에 띈다. 정 권한대행은 지난 17일 홍 전 지사의 ‘친박 바퀴벌레’ 발언에 대해 “낙선한 대통령 후보들은 대개 좌절하거나 정계를 은퇴했다는 점을 인식하라”고 일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전 지사의 한 지지자는 “정우택 헛소리에도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며 “당권을 장악하시어 저런 파렴치하고 뻔뻔하고 무능력한 사람들을 정신 차리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해당 댓글은 추천 수 116을 기록하는 등 공감한 지지자도 적지 않았다.
이 가운데, 홍 전 지사의 측근이라고 밝힌 한 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 전 지사의 당권 도전은 기정사실로 보면 된다. 홍 전 지사는 6월 4일 귀국할 것이며 귀국 후 본인의 구상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오는 7월 3일에 열릴 예정이다. 정 권한대행은 지난 22일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