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지원센터, 알고보니 보건소에 있었네...누구나 무료 이용 가능

금연클리닉 6개월간 지원...1분 참기, 심호흡, 물마시기 등 '비법' 소개 / 이지후 기자

2017-05-24     취재기자 이지후

대학생 김동현(24,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언제 가장 금연이 힘드냐는 금연 상담가의 질문에 “음주를 하게 되면 흡연 욕구를 참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일주일에 한 번 꼭 이 곳에 들러 이런 상담을 받는다. 바로 국가에서 무료로 지원해주는 금연지원센터이다. 김 씨는 부산진구청 뒤 쪽에 위치한 부산진구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이렇게 매주 금연 상담을 받고 있다. 김 씨는 “금연을 막상 하려고 하니 뭔가 막막했다. 그 때 친구가 금연지원센터를 알려줘서 가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되서 꾸준히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금연지원센터는 전국에서 거주지별로 250여 개의 보건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금연지원센터는 지역에 상관없이 자신이 다니기 편한 근처 보건소를 이용하면 된다.

금연지원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근처 보건소를 찾아가면 된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쉰다. 근처 보건소를 방문해서 금연클리닉에 신청하러 왔다고 하면, 담당자가 신청서를 내준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면, 당사자는 금연클리닉에 등록이 되며 그날부터 바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첫 상담에는 호기 일산화탄소와 니코틴 의존도 측정 등을 하며, 경우에 따라서 폐활량 검사도 한다. 측정이 끝나면, 당일부터 바로 금연 일수를 측정하며, 6개월 동안 금연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중간에 흡연하더라도 다시 한 번은 재등록할 수 있다.

처음에는 니코틴 보조제를 주며 금연을 유도한다.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등으로 일단 담배의 니코틴을 대체하게 한다. 그리고 2주 정도 지난 후 니코틴 패치나 껌이 필요 없게 되면, 일반 껌이나 사탕 등을 지원해주며 금연을 이어나가라고 권한다.

금연클리닉 등록 후에는 클리닉에서 수시로 문자나 전화가 와서 금연을 잘 이어나가고 있는지 힘든 점은 없는지를 '친절하게' 학인해 준다. 금연지원센터를 2주 정도 찾지 않아도 금방 연락이 온다.

금연클리닉은 참여자가 등록하고 6개월 후에 소변 검사를 통해서 체내에 니코틴 성분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해서 금연 성공 여부를 판정한다. 최종적으로 금연에 성공한 신청자들은 기념품이 증정된다. 기념품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5만 원 상품권이나 혈압계다.

대학생 김시형(24, 부산진구) 씨는 “집 근처에는 보건소가 없어서 찾아가기 번거로운데 재학 중인 학교 근처의 서구 보건소에서도 금연 클리닉 신청이 가능해서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민영(38, 부산진구) 씨는 “금연을 몇 번 시도 해봤지만 계속 실패해서 금연클리닉에 참가 신청했다. 금연을 잘 하고 있는지 계속 물어보니까 담배 피기가 눈치 보인다”고 말했다. 김 씨는 “특히 금연 보조제나 사탕, 껌 등을 꾸준히 사용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금연지원센터에서 무료로 다 지원해주니 금연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청 건강증진센터의 간호사 오현주 씨는 심리상담도 금연에 큰 도움을 준다고 했다. 오 씨는 “특히 금연하다가 실패했을 경우에도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주지 말고 반대로 다독여서 안정을 찾게 해줘야 한다. 또 단번에 끊는 것이 성공률은 더 높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서 맞는 금연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씨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금연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아와주는 사람들도 많다. 쉽지는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금연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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