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정신 건강에 최악 SNS...유튜브는 긍정적 평가

외신, 이미지 기반 소셜 미디어 폐해 보도..."담배와 술보다 중독성 심해" / 정인혜 기자

2018-05-26     취재기자 정인혜
인스타그램이 젊은층의 정신 건강에 최악의 영향을 미치는 소셜미디어로 뽑혔다. 최근 영국과 미국지 언론들은 영국 왕립공중보건학회(RSPH, 이하 왕립학회)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일제히 타전했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왕립학회는 14세에서 24세 사이의 SNS 이용자 1500명에게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냅챗, 페이스북, 트위터 총 5개의 대표적인 SNS의 영향력에 대해 조사했다. 이 조사는 각 SNS에 대해 불안, 우울, 외로움, 괴로움 등 부정적인 이미지와 관련된 14개 항목에 응답자들이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최악의 SNS로 선정됐으며. 스냅챗, 페이스북, 트위터가 그 뒤를 이었고, 유튜브는 이용자의 정신건강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소셜 미디어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는 불안, 우울증 및 외로움이 포함된다”며 “젊은층에게 소셜 미디어는 담배와 술보다도 중독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사를 진행한 왕립학회 셜리 크래머 대표는 이 보도에서 소셜 미디어 중에서도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이 ‘이미지’에 기반한 소셜 미디어라는 데에 주목했다. 그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지 중심의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이 정신 건강에 최악의 영향을 미치는 SNS로 꼽혔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며 “다른 사람들의 생활상을 (사진이라는 이미지를 통해서) 눈으로 확인하는 게 젊은층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온 다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래머 대표는 “소셜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으로 발생하는 부작용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며 “젊은층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소셜 미디어에 사용량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사용자의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용 시간 경고 팝업, 상담소 공지 등이 그 방법이 될 수 있다. 영국 비영리 자선단체인 영마인즈의 톰 매들러 대표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이용자들의 정신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인스타그램 뿐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서도 많은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치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정신의학과 안선희 박사는 “현대 사회에 SNS는 없어서 안 될 중요한 소통 매체이긴 하지만, 부작용이 많이 보고되는 만큼 이제는 이용자들을 위한 해결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SNS에 올라온 게시물은 좋았던 한순간이지 일상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타인과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