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과 SNS의 해독(害毒)
/ 칼럼리스트 크리스천 버그마이스터
3시간짜리 연강 과목 시간에, 나는 통상 매 시간마다 10분 정도의 휴식을 시간을 주어 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덜어주려고 배려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일은 휴식 시간이 시작되면서 벌어진다. 그 어떤 과목의 중간 휴식 시간이라도 예외 없이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집어들고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그들은 휴식 중에 가끔 친구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낄낄거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강의실은 휴식 중 스마트폰 자판 두드리는 소리 말고는 불가사의할 정도로 적막하기만 하다. 과거에는 그랬지만, 최근에 나는 그런 학생들을 보고 “너희들 무얼 하고 있냐?” 또는 “너희들은 왜 휴식 시간에 쉴 생각은 안 하고 맨날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냐?”고 절대로 질문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읽은 몇몇 기사들은 도대체 인류가 왜 스마트폰에 중독되었으며 그 중독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이미 상세히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언급한 첫 번째 기사는 코리아 헤럴드에서 지난 달 내가 읽은 것이었다(//goo.gl/oGSIZg). 이 기사는 경기도 부설 경기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조사 대상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약 80%가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한국인의 75%가 스마트폰 사용자고, 5명 중 4명이 스마트폰에 중독됐다는 말이다. 또한, 1000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일종의 불안감을 느끼며, 조사 대상자의 50%는 스마트폰 때문에 휴식 시간과 수면 시간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87%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54%는 스스로 자신들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음을 시인했다고 한다. 나 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그런 감정이나 생각을 가질 것이라고 공감하면서도 그 통계 수치가 너무 커서 매우 충격을 받았다.
또 다른 코리아 헤럴드 기사는 한국의 보건복지부가 한국인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이미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goo.gl/T45VXw). 이 기사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5000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2016년 수행한 조사에서, 조사 대상자 여성의 24%와 남성의 12%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치료를 요하는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정보만 놓고 본다면, 한국 정부는 한국 여성의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이미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게 확실하다. 그러나 이 기사에서 지적하지 않은 것은 한국 정부가 이런 사실을 스스로 파악해 놓고도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정확하게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는 점과, 이로부터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있느냐는 점이다. 사실 스마트폰 중독 현상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므로 정부 주도 연구에 재정적 지원이 지속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현상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무슨 계획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중독 현상이 점점 더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왜 정부는 스마트폰 중독으로부터 고통 받는 사람을 도울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일까?
스마트폰 중독은 도박 중독이나 마약 중독과 유사한 증상을 갖지만, 이에 따른 사회적 수치심은 그리 문제시되고 있지 않다. 내가 학생들이나 내 친구들에게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지적하면, 그들은 "그래 난 스마트폰 중독인가 봐"라고 하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그게 어떠냐 식의 제스처를 보이거나 심지어 피식 웃기도 한다. 이런 반응은 곧 대부분 사람들에게 스마트폰 중독이 무슨 문제냐는 식으로 용인되고 있으며, 전혀 당황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마약 중독이나 도박 중독은 모두가 금기시하고 쉬쉬하지만, 스마트폰 중독자는 단순히 너도나도 중독이기 때문에 전혀 악마로 취급되지도 않는다. “모두가 중독이라면 그게 중독도 아닐 것이고 문제가 될 이유도 없지 않나?” 하는 게 사람들의 논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버스나 지하철 안을 둘러보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고 있는지를 금방 알 수 있다. 한국 부모들은 청소년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려 하지만, 그들은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대화하거나 이런저런 일을 하는데 스마트폰을 아주 떳떳이 공공연하게 사용하고 있다.
지난주에 읽은 BBC의 기사는 소셜 미디어와 정신건강에 대한 영국 왕립 보건협회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goo.gl/Tzxhvb). 이 연구는 SNS 사용이 특히 젊은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 14세에서 24세 사이의 영국 젊은이 1500명을 상대로 실시된 이 연구는 조사 대상자들에게 자신들이 사용하는 SNS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정도, 즉 어느 정도의 불안감, 우울함, 소외감, 신체 이미지를 갖는지를 각각 표시하게 했다. 그 결과, 스냅챗(Snapchat)과 인스타그램이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에 가장 해로운 점수를 받았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높은 부정적 점수를 받았고, 유튜브는 비교적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냅챗과 인스타그램이 이미지(사진) 중심의 SNS란 점에서 볼 때, 이들 젊은 사용자들은 항상 남이 올린 이미지와 비교하고, 이런 비교 결과에 따른 불만족이나 열등의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FOMO(fear of missing out: 제외되거나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라고 불리는데, 이는 SNS에 올라온 친구들의 예쁜 외모 사진이나 흥미로운 사진에 압도되고 자신은 그런 사진을 올릴 수 없다는 사실로부터 참담한 심정을 갖는 현상을 가리킨다. 남들로부터 인기를 끌어보고 싶다는 게 SNS를 사용하는 우리 학생들의 주목적이고 보니, FOMO 현상은 매우 우려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두 개의 문제, 즉 스마트폰 중독과 SNS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우울함이 결합했을 때 문제의 심각함은 증폭한다. 그런데 현대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 중독 현상에 눈이 멀고, SNS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위협을 외면하는 등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경기도 산하의 경기연구원의 다른 연구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67%가 스마트폰 사용으로 삶의 질이 좋아졌고 일의 능률이 향상됐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크게 종속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마트폰이 자신들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고 생산성을 높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은 스마트폰과 SNS 사용이 만족감과 불안감이란 대조적인 감정을 동시에 야기한다는 연구 결과로, 스마트폰과 SNS 사용의 문제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과연 우리는 스마트폰과 SNS와 우리와의 바람직한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위에서 인용된 BBC 기사에서 제시된 보건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SNS로 야기되는 정신건강 문제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세 가지 해결책이 제시되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1)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과도하게 SNS를 사용할 경우, 그들의 스마트폰 화면에 경고 팝업창을 뜨게 하는 방법, 2)SNS 사용자가 사용 패턴 중 정신건강상 문제를 드러내는 것을 SNS가 잡아내서 필요한 조치를 사용자들에게 SNS를 통해서 제공하는 방법, 3)SNS 상의 사진이 포토샵 등으로 조작되거나 수정되었다는 점을 SNS 상에서 찾아내 그 사실을 밝혀주는 방법 등이다. 이들은 SNS 사용자들의 정신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SNS 회사들은 그들의 SNS가 젊은이들에게 안전하고 도움이 되는 수단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항상 말해왔으므로, 이들 해결책들은 쉽게 SNS 회사들에 의해 바로 실행에 옮겨질 수 있다고 본다. 아직은 SNS 회사들이 스마트폰 중독과 SNS의 정신건강 침해를 줄이려는 노력을 보인 적은 없지만, 이들 해결책은 조만간 효과적인 방법으로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앱 개발자들도 스마트폰 중독과 SNS 위협으로 안전한 사용을 돕는 일에 나설 수 있다. 내가 발견한 '모멘트(Moment)'란 앱은 사용자들이 얼마나 오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어떤 앱을 주로 사용하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실제로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를 대강이라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멘트란 앱은 우리가 얼마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를 정확하게 일러주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보인다. 또한 이 앱은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사용 시간 설정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모멘트 앱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가족 모드도 지원한다. 이 앱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를 당장 줄이고 좀더 기기로부터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유도하는,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솔루션이다.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위협이 되고 있고, 이들의 사용 절제 방안이 다급하다는 명백한 근거들은 넘친다. 그러나 스마트폰이란 테크놀로지는 아직도 이 시대의 신기술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어린 세대들에게 적절히 교육시키는 제도가 부족하고, 어느 정도의 스마트폰 사용이 적절한지를 국민들에게 자신 있게 알려줄 의무가 있는 당국도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있다. 교육과 당국의 법적 장치가 준비될 때까지, 스마트폰과 SNS는 지속적으로 사용이 확대될 것이며, 동시에 법적, 기술적, 제도적으로 불충분한 회색지대로 존재할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SNS와 스마트폰과 어떻게 교감할 것이며, 각자의 건강한 삶을 위해 어떻게 이들을 사용할 것인지의 문제는 현재로서는 전적으로 사용 당사자인 우리들 손에 달려 있다.
*편집자 주: 위 본문은 아래 원문을 번역한 것입니다.
During my 3-hour classes at Kyungsung University, I give students a 10-minute break every hour to make sure they aren’t overwhelmed with the learning material. What’s interesting is that when the break begins, I see the same behavior in every class: students immediately pick up their smartphones and remain glued to their screens during the break. Sometimes students speak to each other or joke around, but on most days, the atmosphere is eerily quiet and all that can be heard is them tapping on their screens. Until recently, I never thought to ask “What are you doing?” and “Why are you always on your smartphone during break time?” but several news articles I’ve read have shed light on what’s going on and the effects of this phenomenon.
The first article that stands out was one I read last month in the Korea Herald (//goo.gl/oGSIZg). It explains that according to a study by the Gyeonggi Research Institute, nearly 80% of smartphone users in Korea show addictive behavior. Considering that about 75% of Koreans use a smartphone, the fact that 4 out of 5 of those users may be addicted is staggering. The survey of about 1,000 smartphone users also revealed that they feel anxiety when not using their smartphone and that about half of users had seen a decrease in their leisure time and number of sleeping hours because of smartphone use. I had an idea that these feelings were prevalent but I was still shocked by the statistics, with 87% of respondents saying they should reduce their screen time on smartphones and 54% saying they are overly dependent on their smartphone.
Another Korean Herald article highlights how the Korean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is aware of addiction issues with smartphone users (//goo.gl/T45VXw). According to their study of over 5,000 Korean people in 2016, about 24% of women and 12% of men had a clinical disorder connected to their smartphone use. Given this information, the government says that smartphone addiction among young women has reached a ‘serious’ level. One thing that is missing from the article however, is what exactly the government is doing to help decrease smartphone addiction and support those afflicted by it. Indeed, the issue is big enough to warrant research and studies conducted by the government but there still seems to be no plan for preventing it from becoming worse. Given the pervasiveness of smartphone use and studies that continue to unveil addiction issues, shouldn’t there be more support available for citizens who are suffering?
Although smartphone addiction has many of the same symptoms and effects as other forms of addiction (like gambling or drug abuse), there doesn’t appear to be a stigma associated with it yet. When I ask my students or friends about their smartphone use, many openly admit to being addicted, but it is usually accompanied by a shoulder shrug or a laugh. The general feeling seems to be that, for most people, smartphone addiction is lighthearted and acceptable, and at the very least, nothing to be embarrassed by. While other forms of addiction are taboo and often kept a secret, I believe that smartphone addiction isn’t demonized in society simply because it affect so many people. The rationale seems to be “if everyone is doing it, what’s the problem?” Take a look around on a bus or on the subway and you can see just how many people are glued to their smartphone. It’s especially difficult for families, as parents tell their teenagers to limit their smartphone use and yet they too can be overly reliant on their devices for work and socializing.
The other article of interest came from the BBC last week (//goo.gl/Tzxhvb). It describes a study by the Royal Society of Public Health in England about mental health and social media platforms. The study reveals that social media use could be contributing to a mental health crisis among young people. By asking almost 1,500 people to rate social media apps based on issues such as anxiety, depression, loneliness and body image, Snapchat and Instagram services were given the lowest score on health and well-being issues. Facebook and Twitter scored higher and YouTube was considered to have the most positive impact on mental health. Since Snapchat and Instagram are image-based social media, users are often comparing themselves to others, causing feelings of inadequacy and anxiety. This is called “FOMO” (fear of missing out) and occurs when users are overwhelmed with images of flawless beauty and unlimited fun being had by friends on SNS. This is alarming because engaging in social media is the most popular activity my students do on their smartphones.
The seriousness of these two issues become apparent when you combine them together: most people are addicted to their smartphones and the social media content they engage with on their phones is causing mental health issues like depression. So, is everyone simply a slave to their smartphones, blinded by addictive behavior, and not willing to see the imposing threat to mental health? Not exactly. Strangely, the study from the Gyeonggi Research Institute also indicated that 67% of people claimed their quality of life had improved and work/study efficiency increased by using a smartphone. So it seems that while smartphone users are heavily dependent on their devices, they also feel that smartphones are benefiting their lives and making them more productive. This creates a rather confusing situation where we don’t know how to feel about our smartphones and SNS – they elicit contrasting emotions that bring us both satisfaction and anxiety.
So what can be done to better our relationships with smartphones and SNS? Public health experts referred to in the BBC article outlined several ideas to help battle mental health issues caused by social media. When asked in the study, participants supported three solutions to these problems: 1) a pop-up on their device that warns users when they spend too much time on SNS, 2) a method for media companies to identify when users have mental health problems and guide them towards getting the help they need, 3) highlighting when photos on social media have been digitally altered or manipulated. I think these are all excellent ideas that could benefit the mental welfare of SNS users. These ideas can also be easily implemented by social media companies, especially since these companies often claim that keeping their platforms safe and supportive for young people is a top priority. So far we have seen very little effort from social media companies to help reduce addiction and mental health issues in their users but following these recommendations could be a step in the right direction.
Another possible solution comes from app makers themselves. One app I discovered, called Moment, keeps track of your smartphone use by monitoring the amount of time you spend on your phone and which apps you’re using. Since most people have a rough idea of how they use their smartphone, this is a good way of finding out exactly how much time you are spending. The app provides goals that challenge you to decrease your reliance on your device and the ability to set a limit for your smartphone use. It even has a family mode that allows parents to restrict how much time their children use their smartphones. This is the closest thing I’ve seen to a tangible, working solution to smartphone addiction, where users can actually see their reliance on their devices firsthand and take steps toward becoming more independent.
Moving forward, it is clear from recent news articles and studies that there is an apparent danger to smartphone addiction and that moderation is needed. However, because smartphone technology is still relatively new, there is a lack of education on this type of social problem and no authority has declared how much smartphone use is too much. Until that happens, smartphone and SNS use will exist in a ‘grey zone’, where it will continue to flourish. For now, it is up to users themselves to determine the ways in which they interact with social media and how much smartphone use is healthy in their l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