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 폭탄에서 리퍼폰으로 부활...6월말 출시에 문의 급증
50만~70만 수준으로 가격 저렴...배터리 용량 줄여 안정성 확보 / 정혜리 기자
2017-05-31 취재기자 정혜리
지난 4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S8이 가장 짧은 시간내에 판매량 1000만 대를 돌파한 가운데, 전작인 갤럭시 노트7이 리퍼폰(refurbished phone)으로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달 3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7 리퍼폰, 브랜드명 ‘갤럭시 노트FE’이 이르면 6월 말 출시될 예정이다. FE는 Fandom Edition(팬덤 에디션), 즉 삼성 팬을 위한 에디션이란 뜻이다. 리퍼폰은 결함이나 하자가 있는 제품을 수리해 저렴한 가격에 재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부품은 재활용이지만 외관은 신제품으로 일반 중고폰과는 다르다. 갤럭시노트7은 잦은 폭발 사고로 ‘갤럭시 폭탄7’이라는 오명을 쓰며 출시 한 달 만에 단종, 전 제품 리콜 처리됐다. 발화 원인은 배터리였는데, 이번 리퍼폰은 배터리 용량을 기존 3500mAh에서 3200mAh로 줄여 안정성을 높였다. 소비자의 관심은 제품 출고가에 쏠렸다. 갤럭시 노트7 국내 출고가는 98만 8900원이었는데, 리퍼폰 출고가는 50~70만 원 선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갤럭시S 시리즈를, 하반기에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출시해온 만큼 여름 시장은 비수기다. 삼성은 리퍼폰으로 하반기 노트 시리즈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공략할 예정. 삼성은 갤럭시 노트7 리퍼폰 출시를 위해 현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전파 인증과 블루투스 인증, 와이파이 인증 등을 완료했다. 출시가 알려지자, 이 제품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벌써부터 대리점에 예약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 직원 김모 씨는 “이 정도로 인기가 많을 줄 몰랐는데 전화로 많이들 물어보셔서 내일부터 예약 명단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 관심도 뜨겁다. IT 전문 외신 폰아레나가 독자 1813명을 대상으로 '갤럭시 노트 FE' 구매 의사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5%(1079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조금 더 참다가 갤럭시노트8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5%(734명)로 나타났다. 대학생 박지은(23, 부산시 수영구) 씨는 “노트7 사고 진짜 마음에 들었는데 어쩔 수 없이 다른 폰으로 바꿔야 했다”며 “리퍼폰이 저렴하게 나오면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조성현(40,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어머니 휴대폰이 오래 됐는데 신제품은 어렵고 부담스럽다 하신다”며 “노트7이 새로 나오면 바꿔 드릴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