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도 선물 받은 소설 ‘82년생 김지영’, 극장서 만난다
조남주 소설가 작품, 7개월 만에 10만 부 판매 돌파 이어 내년 봄 영화화 결정 / 정혜리 기자
대한민국 평범한 여성의 삶을 통해 사회구조적인 성차별 실태를 그려낸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출간 7개월 만에 판매 부수 10만 부를 돌파하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끝에 2018년 봄 영화화가 결정됐다.
조남주 소설가의 <82년생 김지영>은 34세 전업 주부 김지영이 어느날 갑자기 친정 엄마, 남편의 전 애인으로 빙의하면서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과정을 그렸다. 학교와 직장 내 성차별, 노동 시장 불평등, 독박 육아(배우자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하는 육아) 등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이 겪는 사회의 내면화된 성차별 문제를 담은 소설이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조남주 소설가의 <82년생 김지영>은 15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출간 7개월 만에 10만 부를 돌파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 청와대오찬 매우 유익했습니다. 국회서도 해보지 못한 솔직한 대화를 깊이있게 나누었습니다. 점심대접에 대한 답례로 문재인대통령께는 조남주작가의 <82년생 김지영> 김정숙여사께는 황현산선생의 <밤이 선생이다>를 선물했습니다.
— 노회찬 (@hcroh)
이 책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로부터 선물을 받기도 했고,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국회의원들에게 선물해 국회에서도 읽히며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달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서 정의당 노회찬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82년생 김지영을 안아주십시오”라는 메시지와 함께 책을 선물한 것. 지난 3월에는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금 의원이 “우리 주위에 수많은 ‘김지영’이 있다. 10년 후 ‘92년생 김지영’들이 절망에 빠지는 세상이 오지 않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책 300권을 의원들에게 1권씩 선물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82년생 김지영>을 원작으로 한 동명 영화도 내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돌입한다. 제작사 봄바람 영화사 측은 “‘82년생 김지영’으로 대변되는 세상의 많은 여성들, 그들과 함께 동행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영화화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대학생 최승열(27, 부산시 연제구) 씨는 “남녀 구분 없이 우리 모두가 봐야 하는 책이고 영화는 책보다 더 대중적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성이 처한 사회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직장인 정이선(36, 부산시 사하구) 씨는 “이 책을 보면서 참 많이 울었다”며 “책은 주위에 권해도 쉽게 응하지 않아서 영화화가 되면 직장 동료들을 끌고 가서라도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