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에게 ‘나쁜 사람’ 찍혔던 노태강, 문재인 정부선 차관

청와대 차관급 5명 임명...노태강 문체부 2차관, 김용진 기재부 2차관, 김외숙 법제처장 등 / 정혜리 기자

2018-06-10     취재기자 정혜리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 받아 공직에서 물러났던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임명됐다. 9일 청와대는 차관급 인사 5명을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 기획재정부 2차관에 김용진 한국동서발전 사장, 법제처장에 김외숙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 국토교통부 1차관에 손병석 국토부 기획조정실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황인선 한신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임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소개했다. 노태강 신임 문체부 2차관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2003년 문화체육관광부 국제체육과 과장, 2005년 문화정책국 국제문화협력과 과장, 2006년 독일문화원 원장,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단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승마협회 감사 보고서에 ‘최순실 측과 협회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강제 퇴직당한 노 차관은 이번 문재인 정부의 발탁으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여야는 청와대의 차관급 인사 임명을 두고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내 “해당 분야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발탁했고 여성을 배려한 인사”라며 “실력은 있는데 억울하게 내몰린 사람을 발탁한 게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노 차관의 명예 회복은 필요한 조치라면서도 “국장급에서 바로 차관으로 승진시키는 것은 또 다른 특혜라는 점에서 우려스렵다”며 “파격 인사가 또 다른 롤러코스터가 아니라 정상화의 첫걸음이기를 기대한다”고 구두 논평을 냈다. 네티즌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네이버 회원 prim****는 “축하합니다. 노태강 차관님. 그동안 맘고생 심하셨을 텐데 더욱 열심히 일해서 한풀이하세요”라고 축하했다. icea****는 “노태강 국장이 복귀하는 건 당연히 찬성이지만, 박근혜 정부서 차별 받았던 사람은 전부 올라가네... 윤석렬 검사도 그렇고...”라며 우려스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직장인 정혜수(3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꽉 막힌 게 뚫리는 기분”이라며 “정의로운 인사”라고 평가했다. 자영업자 민주령(47, 부산시 금정구) 씨는 “박 정권에서 버려진 사람을 데려와 안 좋게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 권력 앞에 무너지지 않고 소신대로 할 사람을 뽑은 것”이라고 평가했다.